부천, 8년 만에 새 아파트…'역세권·교육' 수요 몰렸다

입력 2026-09-09 17:14   수정 2026-09-10 00:48

수도권 서부의 대표 주거지인 경기 부천 아파트값이 9개월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후 단지 비중이 높은 반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줄어드는 구조적 요인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부천에서 잇따라 청약을 받은 단지의 성적이 엇갈리면서 수요가 특정 생활권으로 집중되는 흐름도 뚜렷해졌다.
◇오르는 집값, 줄어드는 입주 물량

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에서 지난달 24일 기준 부천 원미구는 0.71% 올라 전국 조사 대상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명은 0.90%, 안양 동안구는 0.74%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8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원미구는 0.34% 올라 부천 3개 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에 비해 소사구는 0.01%, 오정구는 0.02% 오르는 데 그쳤다. 대출·세제 규제로 서울 진입 문턱이 높아지면서 인접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 단지 가격도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입주한 중동 ‘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억9000만원과 13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1월 11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2억6000만원가량 올랐다. 소사구에서도 ‘e편한세상 온수역’ 전용 84㎡가 지난 5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수요에 비해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 업계에 따르면 부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3847가구에서 2027년 3655가구, 2028년 2153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사역 일대 정비사업으로 약 7000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지만 준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동·중동 일대는 2018년 이후 신규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끊겼다. 노후 단지에 거주하면서 같은 생활권 내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대기 수요가 누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년 만의 브랜드 단지
이 같은 수요 이동은 지난달 청약 결과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상동 옛 홈플러스 부지에 공급한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난달 25일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1536가구 모집에 2576건이 신청해 평균 1.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수요가 집중된 전용 84㎡ 6개 주택형에는 1059가구 모집에 2313건이 몰리며 경쟁률이 2.18 대 1을 나타냈다. 전용 84㎡E는 4.21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엿새 앞서 청약을 받은 소사구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일반공급 1158가구 모집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5월 소사3구역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부천 어반스퀘어’도 일부 물량이 무순위로 넘어갔다. 같은 부천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뚜렷하게 갈린 것이다.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상동·중동 생활권에서 2018년 이후 8년 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단지다. 지하 8층~지상 49층, 7개 동, 총 1859가구(전용 84~192㎡)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 84㎡가 1370가구로 전체의 74%를 차지한다.

지하철 7호선 상동역 바로 앞 입지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환승 없이 대림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 고속터미널역, 논현역 등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할 수 있다. 인근 부천종합운동장역에는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롯데백화점 중동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가깝고 상동호수공원과 부천중앙공원도 인접해 있다. 교육 환경도 강점이다. 상일초와 상일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상동역 학원가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내 에듀클럽에는 140석(663㎡) 이상 규모의 관리형 독서실이 들어선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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