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간 한국에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28배 늘었습니다.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이 실제 업무를 맡기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사진)는 9일 서울 삼성동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 사무소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내 AI 활용의 가장 큰 변화로 ‘업무 수행형 AI’의 확산을 꼽았다. 기업이 AI를 챗봇이나 문서 작성 도구로 쓰는 데서 벗어나 조사·분석, 제품 개발, 업무 자동화까지 맡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정보를 챗봇 형태로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AI와 함께 팀을 꾸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법무와 재무, 인사, 회계, 마케팅, 영업 등 여러 영역에서 실제 에이전트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챗GPT의 에이전트 기능을 활용하는 챗GPT 워크와 코덱스의 국내 주간 활성 이용자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간 약 14배 증가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AI에 일을 시키더라도 사람이 중간에 간섭하거나 검토하는 작업이 많았다”며 “이제는 AI에 더 어렵고 복잡한 일을 맡길 수 있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확산 사례로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 서울대를 들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를 도입해 연구개발(R&D), 마케팅, 해외 영업, 생산 관리 등에 활용한다. 김 대표는 “차세대 칩 생산과 연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는 교직원과 학생 등 5만 명에 가까운 구성원이 챗GPT와 코덱스를 연구 및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도 지난달 25일 기준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오픈AI는 향후 한국 사업의 무게중심을 데이터 인프라와 사이버 보안, 광고로 넓힐 방침이다. 지난 6월 19일 한국에서 챗GPT 광고를 시작했고 지난달 한국 사무소에 광고 전담팀을 꾸렸다. 글로벌 챗GPT 광고 사업은 출시 후 200일이 채 되지 않아 연환산 매출 10억달러(약 1조3330억원)에 도달했다.
김 대표는 “광고 전담팀이 국내 브랜드와 광고대행사를 만나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부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과 기관이 가장 앞선 AI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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