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만원씩" 서울대의 '만만한 기부' 10년…348억 모였다

입력 2026-09-10 16:28   수정 2026-09-10 18:31



서울대의 대표 참여형 기부 프로그램인 ‘만만한 기부’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동문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1만7000여건의 기부에 참여해 누적 348억원을 모았다. 기부금은 학생들의 생활비 장학금 등에 쓰였다.

서울대는 10일 관악캠퍼스 학생회관에서 만만한 기부 10주년 성과보고회로 '퍼펙트 만만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정 교육부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 교수와 학장단, 기부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매월, 만 명의 만원이 만든 만만한 기부’를 뜻하는 만만한 기부는 2016년 시작됐다. 구성원이 매달 1만원씩 참여하는 방식으로, 소액 정기기부를 통해 학생들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조성된 기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학업과 자기계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활비 장학금으로 지급돼 왔다.

지난 10년간 누적 모금액은 약 348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참여 건수는 1만7084건으로, 연평균 1708건, 월평균 142건 수준이다. 참여자 가운데 동문이 51%로 가장 많았고 교직원 29%, 학부모 15% 순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10년간의 모금 성과와 장학 지원 사례도 소개됐다.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은 감사편지를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학업과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원자 대표로는 서울 관악구 낙성대 지역에서 마을버스를 운영하는 박성훈 인헌운수 대표가 나섰다. 박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사업을 해 온 선친의 뜻을 이어 학생들을 위한 기부에 참여해 왔다. 그는 기부를 “살아가는 곳에서 서로 조금씩 힘을 보태는 일”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학생을 위한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개교 80주년을 맞아 만만한 기부를 비롯한 참여형 기부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종호 서울대발전재단 부이사장은 “기부자들이 학생들에게 전한 응원과 믿음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정 교육부총장은 축사를 통해 “10년간의 성과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과 우리 사회 전체에 나눔과 배려의 공감대가 확산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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