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채권 수익률 급등에 S&P500 4일 연속 하락

입력 2026-09-10 23:04   수정 2026-09-10 23:09


미국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가운데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뉴욕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5%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 각각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 급등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통상 브렌트유보다 가격이 싼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이 전 날보다 4% 넘게 오르면서 이 날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다.

이 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지난달 원유 생산량이 다시 급감해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 재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경로가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가 급등으로 채권 매수세가 실종되며 모든 만기의 채권 수익률이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루만에 6bp (1베이시스포인트=0.01%) 급등하며 4.9%를 돌파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상승장을 주도해 온 변동성이 높은 반도체 주식들도 이 날은 하락세를 보였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SK하이닉스 ADR은 각각 2%, 3% 넘게 하락했다.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한 TSMC ADR과 엔비디아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개장전에 미 노동부가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가 완만하게 나왔음에도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았다. 도매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8월 PPI는 계절 조정후 월간 0.4%P 오르며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요일에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앞서 나왔다. 두 수치 모두 연준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에 반영된다. PCE는 연준의 금리 결정 투표(9월 16일) 이후에 발표된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스왑 시장은 다음주 연방준비제도 회의후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74%로 반영하고 있다. 2일전의 60%에서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은 2% 하락한 76,750달러에 거래됐고 이더리움은2.2% 내린 2,417달러에 거래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은 전반적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준이 이 달에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연내에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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