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1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팔자'에 1% 넘게 하락해 6900선에서 마감했다. 국제 유가와 미국채 금리가 급등해 거시경제(매크로)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장중 반도체 수출 호조 소식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효과에 힘입어 낙폭을 절반 가까이 되돌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로 거래를 마쳤다. 3.29%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후장 들어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종가 기준으로 2거래일 연속 지켰던 7000선은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던지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4359억원과 1조647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매크로 리스크가 부각되자 위험 회피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개인이 2조4177억원어치를 사들이고 기타법인이 1조652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 보상과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을 위한 매입 영향으로 18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격화로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이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95%를 넘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5%에 근접했다. 미 재무부가 국채 장기물 바이백(재매입) 입찰에서 최대 한도(60억달러)에 못 미치는 물량을 사들인 점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CPI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이미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다만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이 지수의 하방을 지지했다. 반도체 수출은 해당 기간 165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70% 급증했다.
이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3.53%)와 SK하이닉스(-2.21%)가 하락폭을 일부 되돌린 채 마감했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4.05%) 삼성물산(-3.29%) 현대차(-1.67%) LG에너지솔루션(-1.37%) 삼성생명(-0.65%) 등이 내렸고 KB금융(2.6%) 두산에너빌리티(1.0%) 등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28포인트(1.95%) 하락한 820.6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81억원과 2268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이 570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 원익IPS(-7.15%)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7.08%) 주성엔지니어링(-5.43%) 리노공업(-4.18%) 알테오젠(-3.25%) 레인보우로보틱스(-2.9%) 에코프로(-2.88%) 이오테크닉스(-2.09%) 등이 내렸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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