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들 몰리더니…프로야구 1100만 '신기록' 세웠다

입력 2026-09-12 20:56   수정 2026-09-12 21:14

2030 여성들 몰리더니…프로야구 1100만 '신기록' 세웠다



프로야구가 또 한 번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6시즌 누적 관중이 역대 가장 적은 경기 만에 11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2030 여성 팬들이 야구장으로 몰린 결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2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8만942명이 입장해 올 시즌 누적 관중이 1104만95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100만 관중 돌파까지 걸린 경기는 626경기였다. 지난해 세운 종전 최소 경기 기록 643경기보다 17경기 빠르다. 올해 프로야구는 관중이 100만명씩 늘어날 때마다 최단 경기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흥행을 이끄는 핵심 팬층으로는 2030 여성이 꼽힌다. BC카드가 올해 개막 후 한 달간 야구장 결제 고객을 분석한 결과 여성 비중은 71%로 남성 29%의 약 2.4배였다.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은 각각 17%를 차지했다.

온라인 예매 흐름에서도 여성 팬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티켓링크가 집계한 2025시즌 온라인 예매자 가운데 여성은 57.5%로 남성 42.5%를 웃돌았다. 20대 예매자 중 여성 비율은 2023년 60.2%에서 지난해 63.6%로 높아졌고, 30대에서도 같은 기간 54.1%에서 56.9%로 상승했다.

야구장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 관람을 넘어 특정 선수와 구단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유니폼과 응원도구를 구매하며, 선수별 응원가와 밈을 SNS에 공유하는 팬덤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아이돌 팬덤과 닮은 응원 문화가 야구장으로 옮겨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KBO가 올해 초 공개한 ‘2025 KBO리그 팬 성향 조사’에서도 여성 응답자의 53.5%, 20대 응답자의 63.3%가 이전보다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답했다. 경기 결과뿐 아니라 응원, 음식, 굿즈 소비 등 야구장에서의 경험 자체가 새 팬층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중 열기는 매진 기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2일까지 열린 626경기 가운데 298경기가 매진됐다. 전체 경기의 약 48%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작성한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 331경기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전체 좌석 점유율은 85.2%에 달한다.

구단별로는 삼성 라이온즈가 145만3477명으로 관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과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등 7개 구단은 이미 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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