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들 "국제법 위반한 일방 제재 반대"…중동서 자제 촉구

입력 2026-09-12 21:19  

브릭스 정상들 "국제법 위반한 일방 제재 반대"…중동서 자제 촉구

브릭스 정상들 "국제법 위반한 일방 제재 반대"…중동서 자제 촉구
정상회의 첫날 '뉴델리 선언' 만장일치 채택
모디, 유엔 안보리 개혁 촉구…푸틴도 '안보리 대표성 높여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회원국 정상들이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며 중동 지역에서 분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브릭스 회원국들이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있는 바라트 만다팜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차 정상회의에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뉴델리 선언이 합의에 따라 채택됐다"며 "(공동 선언문에) 우리의 노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관한 명확한 지침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회원국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2026년 뉴델리 선언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며 중동 지역에서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지난 2월 말부터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브릭스 정상들은 세계적으로 핵 위협과 분쟁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도 우려했다.
또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원활한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무역을 왜곡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나는 일방적 관세와 비관세 조치가 늘어나는 상황에도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모디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다음 정상회의 때까지 글로벌 협력 체계를 개혁하기 위한 10가지 제안을 담은 이행 계획을 마련하자고 다른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협력 체계 구조는 피라미드와 같다"며 "정점에는 권력과 의사 결정권이 집중돼 있고, 밑바닥에는 이런 결정의 영향을 받지만 이를 좌우할 수 없는 국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국제기구 안에서 신흥경제국들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이 이행 계획이 대표성, 대응성, 규칙 제정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은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들을 포함해 유엔 안보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의 업무 질을 높이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브릭스 회원국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당연히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대표성을 높이는 것이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오늘날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세계적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뒤처져 있다"며 "특권의 피라미드가 협력을 위한 플랫폼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정상회의 개회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했다.
모디 총리, 시 주석, 푸틴 대통령은 이동 중에 비공식 대화를 나눴다고 리아노보스티는 보도했다.
세 정상은 악수하고 서로 인사를 건넸으며 정상회의 틈을 타 잠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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