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조회 수와 좋아요, 댓글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이른바 가짜 트래픽 공장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폰 수천 대와 자동화 프로그램을 동원해 실제 이용자가 활동하는 것처럼 꾸미고 라이브방송 순위와 상품 판매까지 끌어올리는 불법 산업망이 확산하면서다.
최근에는 주문 플랫폼과 중개상, 가짜 계정 공급업체, 트래픽 생산 공장까지 역할이 세분화된 구조가 드러나면서 중국 당국과 플랫폼의 단속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쑤셴은 1년여 동안 트래픽 조작팀에 247만위안(약 4억9400만원) 이상을 지급하고 약 2만위안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쑤셴은 산둥성 지난에서 훠러왕뤄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짜 트래픽 주문 중개 플랫폼인 주우시스템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받았다. 고객이 돈을 충전해 좋아요와 팔로어, 조회 수 등을 주문하면 이를 실제 트래픽 조작팀에 넘기고 차익을 챙기는 구조였다.
이 플랫폼을 이용한 고객 가운데 약 3분의 2가 더우인과 콰이서우 등 짧은 동영상 앱의 트래픽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짜 트래픽을 생산한 현장은 공장에 가까웠다. 경찰은 양장시 장청구의 200㎡ 규모 작업장에서 아이폰 1246대와 마이크로컨트롤러 513개, 스위치 9대, 광모뎀 40대와 컴퓨터 장비를 압수했다.
운영팀은 스마트폰에 스크립트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람이 직접 클릭하는 것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었다. 더우인과 샤오훙수의 게시물과 라이브방송에 좋아요와 댓글, 팔로어를 대량으로 붙이는 방식이었다.
일부 주문은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처리했고 일부는 주부 등 아르바이트 인력을 모집해 유효한 개인 계정으로 좋아요와 댓글을 달게 했다.
가짜 계정을 유지하기 위한 별도 산업도 붙었다. 운영팀은 인증번호 수신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폰 번호와 인증번호를 구매해 계정을 대량 생성했다. 여러 계정이 같은 인터넷주소를 쓰다 차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백 회선의 인터넷망을 깔고 스마트폰 2대마다 별도의 회선을 연결했다.
그러나 더우인의 위험관리 시스템이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 회사 측 조사 결과 의심 계정 425개가 라이브방송을 약 8000만회 시청하고 좋아요 약 6억회, 댓글 약 7000만건을 생성했다. 주문했다거나 이미 받아보니 품질이 좋다는 식의 댓글도 반복적으로 올라왔지만 구매 기록은 없었다.
경찰은 2022년 8월 양장과 지난, 쑤저우, 푸저우 등지에서 관련자를 잇달아 체포했다. 총 14명이 사건에 연루됐고 이 가운데 2명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차이신은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 과정에서 사실상 공공연하게 사용돼온 트래픽 부풀리기가 플랫폼 경쟁질서를 왜곡하는 수준을 넘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선 광고와 소비자 구매가 알고리즘 노출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중국 당국과 플랫폼의 가짜 트래픽 단속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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