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먹통’ 사태는 원서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에서 발생한 버그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원서접수 마감 직전 접속자가 몰리면서 트래픽이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유웨이어플라이는 14일 장애 원인을 밝히며 공식 사과하고 피해 수험생 구제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변장섭 유웨이어플라이 기술본부장은 이날 서울 가산동 대교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부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웹 서버와 원서 정보가 저장되는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최근 보안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 장애의 발단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변 본부장은 “보안 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뒤 해당 부분에서 버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애 당시 트래픽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했다. 서버 연결 오류에 접속자 증가가 겹치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장애가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 10일 밤에도 같은 원인으로 장애가 발생했지만 충분한 원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변 본부장은 “전날 장애와 이번 장애의 근본 원인은 같다”며 “짧은 시간에 충분히 분석하지 못했고 자체 판단으로 조정했는데 조치가 미흡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날 대교협과 유웨이어플라이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기정 대교협 회장은 “혼란과 불편, 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성윤석 유웨이어플라이 대표도 “수험생 여러분과 학부모님, 그리고 대학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 비상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향후 시스템 장애로 제때 원서를 내지 못한 수험생의 구제 방식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접수를 허용하면 정상적으로 마감 시간을 지킨 수험생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이 회장은 “그 누구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유웨이어플라이는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구제 신청을 받는다. 이날 낮 12시 기준 302명이 신청했다. 대교협은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해당 대학과 협의해 구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께 장애를 확인한 유웨이어플라이는 대교협에 이를 보고했다. 대교협은 교육부 등에 상황을 알린 뒤 원서접수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하도록 요청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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