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月 70만원씩 더 내라니"…40대 영끌족 '날벼락'

입력 2026-09-17 17:54   수정 2026-09-18 12:53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저금리 시기인 2021년 전후 대출받은 뒤 금리 갱신 시점을 앞둔 차주는 비상이 걸렸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가 5년 만에 연 3%대에서 연 6%로 급등해서다. 5년 전 대출받은 차주들이 추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만 수천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신규 취급한 5년 고정형 주담대는 12조8875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고정형 주담대는 첫 대출 후 5년간 금리가 고정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바뀐다. 이 차주들이 현재 4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중간값인 연 5.9%로 대출을 갱신한다고 가정하면 늘어나는 이자만 연간 26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에 부담한 이자가 연 4944억원임을 고려하면 53.3% 급증한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액도 크게 늘어난다. 2021년 9월 5년 고정형 평균 금리인 연 3.11%로 3억원을 빌린 차주는 지금까지 매달 128만원(원리금 균등 분할)을 갚았다. 이 차주가 현재 평균 금리인 연 5.9%로 대출을 연장하면 월 상환액은 178만원으로 불어난다. 연간 60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고정금리 부담이 급증하면서 은행권에서는 변동형 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중 변동형 금리 비율은 68.3%로 지난해 7월(11.2%) 대비 여섯 배 넘게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주담대 고정금리가 최고 연 8%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지난해 말 연 6.23%에서 최근 연 7.29%로 1.06%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7월 신규 취급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298%포인트였다. 기준금리가 연 3%이던 2022년 10월(0.966%포인트)의 1.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2021년에 대출 받은 '코로나 영끌족'…이자 年 수백만원 더 내야
3억 대출 기준 月50만원 더 부담…기준금리 올라 조달비용 높아져
2021년 9월에 3억8000만원을 주택담보대출로 받은 40대 김모씨는 은행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대출금리 갱신 시점인 5년이 지나 금리가 연 3.2%에서 연 5.5%로 바뀐다는 안내를 받아서다. 금리 변동으로 김씨가 매달 내야 할 이자만 70만원 넘게 늘어났다. 그는 “변동형 주담대로 갈아타기 위해 여러 은행의 조건을 살펴보고 있지만 대부분 연 5% 안팎이어서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주담대 최고금리 연 8% 눈앞
차입자들이 급등한 대출금리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 첫 대출 후 5년간 금리가 고정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5년 고정형 주담대를 받은 이들이다. 국내 주담대의 30% 이상이 5년 고정형 대출로 나가고 있다. 이들이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은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연 4.26%이던 평균 주담대 고정금리는 7월 연 4.76%로 6개월 만에 0.5%포인트 뛰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리가 낮게 유지되던 2021년 9월(연 3.11%)과 비교하면 5년 새 1.65%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조달비용이 높아져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 미국보다 앞선 올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해 연 3.0%로 올렸다.

기준금리가 뛰면서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도 크게 오르고 있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무보증·AAA)는 지난 15일 연 4.655%를 기록했다.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으로 은행채 금리가 연 4.8%까지 치솟은 2023년 10월 후 최고치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가 계속 뛰면 주담대 고정금리가 최고 연 8%를 넘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16일 기준 연 4.89~7.29%였다. 지난해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하단은 0.96%포인트, 상단은 1.06%포인트 상승했다.
◇부담 늘자 변동금리 비중 급증
올 들어 대출금리에 붙는 가산금리 상승폭도 가파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원리금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해 11월(2.98%) 이후 7개월 연속 올랐다. 올 6월 가산금리는 3.27%로 2019년 7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였다. 한 달 뒤에도 3.26%를 기록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021년 9월 평균 주담대 금리는 연 3.11%였지만 이달엔 대출금리 평균이 연 5.90%(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기준)로 올랐다. 3억원 대출을 받은 차주가 5년 만에 대출금리를 갱신하면 월 상환 부담이 128만원에서 178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고정형 대신 변동형 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더욱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주담대 신규취급액 가운데 변동형 금리 비율이 68.3%를 차지했다. 작년 7월 변동형 비중은 11.2%에 그쳤다.

주담대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담대 채권액은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 6월 말 779조20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이 밀린 연체액은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주담대 차주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오유림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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