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면 꼭 사왔는데"…생산량 늘려도 수입산 쓰는 이유

입력 2026-09-20 11:02  

베트남의 마카다미아 재배 면적이 4만6000㏊를 넘어섰지만 원료 수입은 계속되고 있다. 가공제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원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반면 새롭게 심은 나무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려서다. 재배 면적 확대만으로는 가공업체가 필요로 하는 물량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0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세관 통계 기준 지난 1~7월 베트남이 수입한 마카다미아는 약 3000만달러어치다. 이 기간 마카다미아 수출액은 약 3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구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생마카다미아 수출액은 약 1800만달러로 11.2% 감소했다. 반대로 가공제품은 약 1600만달러로 346% 급증했다. 생과 중심이던 수출에서 가공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원료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재배 면적이 곧바로 생산량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베트남 마카다미아 재배 면적은 이미 4만6000㏊를 넘어섰다. 하지만 마카다미아는 다년생 작물이다. 베트남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접목한 마카다미아는 식재 후 3년째부터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높은 생산성에 도달하려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에도 나무가 자라면서 생산량이 늘어난다.

실제 생산량과 재배 면적 사이엔 상당한 격차가 있다. 베트남 농업계 통계상 지난해 마카다미아 생과 생산량은 2만t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추산됐다. 2024년에도 베트남은 국내 가공과 소비를 위해 마카다미아 원물 약 3500~4000t을 수입해야 했다.

람동성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의 마카다미아 재배 면적은 약 1만6000㏊에 달하지만 실제 생산 단계에 들어선 면적은 약 6600㏊에 그친다. 지난해 생산량은 약 1만3700t으로 전년보다 약 50% 늘었다.

호찌민시의 한 견과류 가공업체는 가공제품을 확대할수록 일정한 생산량과 품질을 갖춘 원료가 필요하지만 국내 공급이 항상 이를 충족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재배지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수입이 증가하는 이유다.

해외 수요 확대도 가공업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당푹응우옌 베트남청과협회 사무총장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시장의 마카다미아 커널 수요는 약 22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5만t 규모다. 영양이 풍부한 견과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데다 마카다미아를 활용해 건조 견과, 우유, 오일 등으로 제품군을 넓힐 여지도 있다.

베트남마카다미아협회는 2030년까지 재배 면적을 13만~15만㏊로 확대하고 마카다미아 제품 수출액을 1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다만 가공산업 성장세를 뒷받침하려면 재배 면적 확대와 함께 원료 품질과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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