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축소 운영을 '계약 파기'라고 비판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장에 대해 영화제 폐지가 아니라 과도한 도비 의존 구조를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도는 영화제 한 곳에 연간 31억원의 도비를 투입하면서도 자체 사업수입은 1억원 남짓에 그치는 재정 구조를 더는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 당초 총사업비 약 40억원 가운데 도비는 31억원으로 77.5%를 차지한다. 반면 티켓 판매와 후원·협찬 등 자체 사업수입은 1억1100만원으로 2.8%에 그친다.
비상근 집행위원장과 정규직 10명, 단기 전문인력 60명 등 71명의 인력 운영에만 연간 약 14억원이 들어간다.
관객 성과도 투입 예산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지난해 관람객 1만3760명 가운데 유료 관람객은 6663명(48.4%)에 그쳤다.
올해 총사업비를 지난해 관람객 수에 단순 대입하면 1인당 약 29만원, 유료 관람객 기준으로는 약 60만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도는 기업 후원금 1700만원을 받고 제공한 무료 초대권 3000장이 유료 관객 실적에 포함됐다며 집계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하면 지원 규모는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시는 올해 15개 영화제에 모두 10억3000만원을 지원하는데, 이는 경기도가 DMZ영화제 한 곳에 지원하는 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시는 매년 공개모집과 평가를 거쳐 지원 대상을 정하고, 상근직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료는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경기도는 사단법인인 DMZ영화제의 상근조직 인건비와 연중 운영비까지 부담해왔다.

인천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올해 예산이 6억원으로, 별도 법인 없이 인천영상위원회가 운영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총예산 137억2500만원 가운데 부산시 지원금이 66억원(48.1%)이었으며, 후원·협찬금 40억3700만원과 자체 수입 20억2700만원으로 상당 부분을 충당했다. 예산의 4분의 3 이상을 도비에 기대는 DMZ영화제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에 도는 재정 비상에 따른 세출 구조조정 과정에서 영화제 지원액 31억원 가운데 6억5300만원을 감액한 24억4700만원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했다.
다만 도의회가 지난 18일 추경안 심의를 마무리하지 못해 감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영화제 측은 감액 규모를 고려해 개막식과 일부 부대행사를 축소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9일 광주 동구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청년 영화인 간담회에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계약 파기"라며 "책임 있는 공공은 도의적, 신의적 파괴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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