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ATA(ASIA TOP ARTIST) 페스티벌'이 열린 20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은 늦은 밤까지 잠들지 않았다. 해가 저물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관객들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이날 오전부터 현장은 팬들의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응원하는 가수의 굿즈로 개성을 드러낸 이들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장 주변에 마련된 각종 체험형 이벤트를 즐기고, 다양한 메뉴의 F&B를 맛보며 각자의 방식으로 페스티벌 분위기를 만끽했다.
라인업의 첫 순서였던 드래곤포니는 격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을 흥분시켰고, '캐치 캐치' 신드롬을 일으켰던 최예나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긴 시간 더위에 지친 팬들의 텐션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희망찬 연주와 가창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밴드 데이브레이크와 환상적인 하모니의 어반자카파, 독보적인 음색의 이무진은 가을 한강의 운치를 더욱 아름답게 했다.
역동적인 보이그룹의 무대는 페스티벌에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알파드라이브원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고, 킥플립은 특유의 청량하고 에너제틱한 무드로 공연장의 온도를 시원하게 바꿨다. 특히 재치 있는 '플러팅 멘트'로 인기를 끌었던 킥플립 계훈은 이날 역시 "예쁜 하늘보다 우리 관객분들이 더 예쁘다"라는 말로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뉘엿뉘엿 해가 지고 어둠에 내려앉자 잔나비가 무대에 올랐다. 잔나비는 열정적인 밴드 연주에 '작전명 청-춘!',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 가는 인연이었나요', '전설',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까지 선보였다. 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감성적으로 객석을 지휘하며 공연 장인다운 무대를 이어갔다.
어두운 가을 밤하늘에 뜬 밝은 달 아래 휴대폰 불빛으로 별을 만들어낸 관객들의 모습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최정훈의 열정적인 무대 매너와 하늘을 찌르는 고음은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투게더!', '꿈나라 별나라', '알록달록' 등 신나는 곡으로 거침없이 달린 최정훈은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왓츠 업(What's up)' 무대에서는 김도형의 화려한 기타 솔로가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최정훈은 꽹과리를 들고나와 흥을 북돋웠다. 쏟아지는 앙코르 요청에 잔나비는 '가을밤에 든 생각'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헤드라이너는 에이티즈였다. 에이티즈가 무대에 오르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아드레날린(Adrenaline)'에 '바운시(BOUNCY)'까지 에이티즈는 시작부터 몸을 아끼지 않는 격정적인 퍼포먼스로 한낮 가을볕의 타는 듯한 뜨거움을 넘어서는 열기를 만들어냈다. 멤버들은 "한강에서 공연하는 건 처음인데 신기하고 색다르다"며 팬들에게 밝게 손들어 인사했다.
계속해 '나사(NASA)', '아이스 온 마이 티스(Ice On My Teath)', '야간비행', '웨이브(WAVE)'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음악 역량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가장 폭발적인 반응이 터져 나온 건 '배드(BAD)'였다. 멤버 최산이 매혹적인 눈빛으로 가슴을 튕기는 춤을 추는 챌린지가 인기를 끈 곡이다. 초반부터 우렁찬 떼창이 터졌고, 최산의 파트가 나오자 귀가 얼얼할 정도의 환호가 쏟아졌다. 이어 에이티즈는 '멋' 흥 버전,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을 부르며 '2026 ATA 페스티벌'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에이티즈의 팬인 양시우(17) 씨는 이번에 무대를 첫 '직관'했다면서 "신곡 '배드' 외에 다른 곡의 무대를 많이 볼 수 있는 데다가, 최예나·이무진·잔나비 등 다른 가수의 공연도 즐길 수 있어 'ATA 페스티벌'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6 ATA 페스티벌'은 이틀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날에는 하이파이유니콘, 김수영, 이오욱, 다이나믹 듀오, 카더가든, 루시, 앤팀, 우즈, 씨엔블루가 무대를 빛냈다. 배우 문상민과 최현욱도 토크쇼 형식으로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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