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자유형 50m '金물살'…김영범 시대 열렸다

입력 2026-09-21 19:43   수정 2026-09-21 19:53

한국 남자 수영의 ‘단거리 신예’ 김영범(20)이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에서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빛 물살을 갈랐다.
◇ 新 단거리 최강자 등장

한국 수영에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은 스무살 신예 김영범이었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6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한국은 항저우 대회 금메달리스트 지유찬(24)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지유찬은 21초94로 동메달을 따냈고, 은메달은 홍콩의 이언 옌터우 호(21초76)가 차지했다.

전날 자유형 100m 은메달을 수확한 김영범은 하루 만에 금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유력한 다관왕 주자로 떠올랐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21초71의 신기록을 쓴 그는 결승에서 0.05초를 더 단축하는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쳐 연거푸 대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수영부 코치의 권유로 물살을 가르기 시작한 김영범은 고교 2학년 시절 자유형 100m 49초대에 진입하며 본격적으로 단거리 전문 선수의 길을 걸었다. 신장 198cm로 역대 수영 국가대표 중 최장신인 그는 216cm에 달하는 긴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47초39로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고,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47초85로 정상에 올랐다.

김영범은 자유형과 접영을 넘나들며 50m부터 200m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에선 단거리 종목에 집중했다. 그 결과 자유형 100m 은메달에 이어 50m 금메달까지 쓸어 담으며 한국 수영 역사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파워형 스프린터’의 탄생을 알렸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김영범은 “믿기지 않는다”며 “결승에서 이렇게 웃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쉬움이 하나도 없는 미소를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영광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 릴레이 종목은 동메달
김준우(19)·김우민(25)·이호준(25)·황선우(23)가 호흡을 맞춘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결선에서 7분06초76으로 3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아시아 신기록(7분00초17)을 작성한 중국이 가져갔고, 은메달은 일본(7분01초05)에 돌아갔다.

한국은 2022 항저우 대회에서 7분01초73(당시 아시아 신기록)으로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회 연속 단체전 시상대에 오르며 아시아 정상권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 수영은 이날 배영에서도 동메달 2개를 보탰다. 여자 배영 50m에 출전한 김승원이 27초72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에 올랐고, 남자 배영 50m에선 윤지환이 24초5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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