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된 지 48초 만에 북한 골문을 열었다. A매치 출전 경험이 5경기에 불과한 윤수정(24·수원FC 위민)이 남북 대결에서 한국에 승점을 안겼다.
윤수정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F조 3차전에 출전했다.
한국이 북한에 0대 1로 뒤지던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윤수정은 후반전이 시작된 지 48초 만에 동점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최유리가 패스를 내주자 윤수정은 빠르게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들었다.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려 북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날까지 북한과의 국가대표 맞대결에서 1승5무16패를 기록했다. 상대 자책골을 제외하고 한국 선수가 북한을 상대로 득점한 것은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이후 9년 만이다. 당시에는 장슬기가 골을 넣어 1-1로 비겼다.
윤수정은 올해 처음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측면 공격수다. 연령별 대표팀 경력도 없다. 2024년 W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창녕 WFC에 번외지명으로 입단했다.
지난해 수원FC로 이적한 뒤에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전환점은 올해 5월 찾아왔다. 수원에서 열린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빠른 움직임으로 주목받았다.
윤수정은 이를 계기로 지난 6월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두 번째 A매치였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만전에서는 두 골을 터뜨렸다. 이후 3개월 만에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도 득점했다.
신상우 대표팀 감독은 "윤수정은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전반에 실점하지 않았다면 선발 멤버를 좀 더 길게 썼을 텐데, 실점하면서 역전을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수정이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에 반전 카드로 과감히 기용했다"고 말했다.
윤수정은 경기 후 "들어가자마자 유리 언니가 볼을 잘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그렇게 될 줄 몰랐는데 제가 움직이는 쪽에 언니가 볼을 잘 줘서 좋은 터치로 이어졌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북한 클럽과 맞붙었던 경험도 도움이 됐다. 윤수정은 "내고향과의 AWCL 대결 경험으로 북한 선수들이 어떤 스타일인지 아니까 오늘 조금은 편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대표팀 분석관님들이 분석을 잘 해주셨고, 언니들이 도와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수정은 자신을 '평범한 것 같지만, 평범하지 않은 선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소속팀도 같은 (최)유리 언니의 '돌격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가 스피드도 뛰어나고 성격도 좋아서 많이 배우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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