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한 재택근무를 되돌리려는 글로벌 금융권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주 5일 출근을 의무화한 데 이어 영국 대형은행 바클레이스도 사무실 근무를 주 2일에서 3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출근 확대를 둘러싼 노사 갈등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다음 달부터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 일수를 기존 주 2일에서 최소 주 3일로 늘리기로 했다. 고위 임원은 주 4일 이상 출근해야 한다.
노동조합은 출근 확대를 중단하라며 회사 측을 압박했다. 영국 직원 4만5000명 가운데 약 80%를 대표하는 노동조합 유나이트는 회사에 출근 확대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릭 코일 유나이트 간부는 “수천 명의 직원이 이미 (공개서한에) 서명했고 그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며 “직원들의 반발이 얼마나 큰지 조만간 바클레이스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트는 육아·간호 등 돌봄 책임이 있는 직원에게 보다 유연한 근무 방식을 허용하고, 교통비가 저렴한 비혼잡 시간대에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출근 확대 방침이 많은 직원에게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회사가 출근 확대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가 내년 3월 이전까지 모든 직원에게 일회성 ‘출근 수당’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편도 통근 시간이 40분을 넘거나 거리가 35마일(약 56㎞)을 초과하는 직원은 주 3일 출근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봤다.
바클레이스는 노조와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바클레이스는 “직원들에게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 공간에서 함께 근무하는 데 따른 이점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최소 출근 일수는 업무 성격과 사업상 필요에 따라 부문별로 다르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주 3일 출근하지 않는 대부분의 직원이 은행의 전반적인 근무 방침에 맞추게 될 것”이라며 “최고위급 임원은 협업과 의사결정, 리더십 강화를 위해 사무실 근무를 하루 더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도 지난해 3월부터 하이브리드 근무 직원들에게 주 5일 출근을 의무화했다. 기존에도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매일 출근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직원까지 사실상 전면 출근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직원들은 통근·육아 비용 증가와 유연근무 축소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사내 게시판에는 방침 발표 직후 수백 건의 항의성 글이 올라왔고, 일부 직원들은 주 5일 출근 방침을 재고해달라는 온라인 청원까지 벌였다.
하지만 당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대면 근무가 멘토링과 학습, 협업 및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2월 말 기준 청원에는 약 1200명이 서명했지만, 다이먼 CEO는 출근 방침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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