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 최근 5년간 1만명이 넘는 학생이 중도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중도 탈락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자연계열 학생이었다. 의대 등 의학계열 재입학을 위한 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의 이동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의 대학별 중도 탈락자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2025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중도 탈락자는 총 1만736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971명, 2022년 2131명, 2023년 2126명, 2024년 2496명, 2025년 2012명이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00명을 웃돌았다. 지난해 중도 탈락자는 전년보다 484명(19.4%) 줄었지만, 여전히 2000명대였다.
지난해 대학별 중도 탈락자는 고려대가 8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가 801명, 서울대가 375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중도 탈락자 가운데 자연계열은 1297명으로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인문계열은 654명(32.5%), 예체능계열은 61명(3.0%)이었다.
자연계열에서는 공학·생명과학 계열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서울대는 전기정보공학부와 첨단융합학부에서 각각 26명의 중도 탈락자가 나왔다. 연세대는 공학계열이 1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에서는 생명과학부가 44명으로 집계됐다.
인문계열에서는 고려대 경영학과가 48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는 언더우드학부가 38명,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가 11명이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중도 탈락자는 2007년 889명에서 2020년 1624명으로 늘어난 뒤 2021년부터 2000명 안팎으로 급증했다. 특히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이슈가 불거진 2024년에는 2496명까지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이 의학계열 재입학을 위해 학교를 떠난 사례가 상당수 있었을 것으로 봤다. 인문계열 학생 역시 이공계나 의학계열, 서울대 인문계열 재입학 등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중도 탈락자 수는 감소했지만 자연계열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의학계열을 중심으로 한 재입학 이동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도입과 의대 모집인원 확대도 변수다. 지방권 학생이 지역 의대 진학을 위해 다시 입시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부터 지역의사제 도입과 의대 모집인원 확대가 예정돼 있다"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재학 중인 지방권 학생 가운데 지역 의대 진학을 위해 재입학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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