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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24시간 개방에도…오전 2~9시 거래는 1%뿐

입력 2026-09-27 17:52   수정 2026-09-28 00:49

국내 외환시장 거래를 24시간으로 확대했지만 새벽 2시 이후 거래는 전체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한 이후 8월 31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은행 간 원·달러 거래 규모는 하루평균 450억5000만달러였다. 이 중 오전 2~9시 거래액은 하루평균 5억달러에 불과했다. 전체 거래의 1.1% 수준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거래량이 311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69.1%를 차지했다.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거래량은 134억달러로 29.7%였다.

24시간 외환시장 개방 조치는 정부가 추진하는 원화 국제화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다. 외환시장의 유동성과 편의성을 높여 환율 급등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국내 실물인도거래(DF) 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조치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원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했지만 국내 주식·채권시장이 닫힌 시간에는 외국인의 거래 수요가 많지 않다”며 “특히 NDF 시장에선 약정한 환율과 만기 시점의 실제 환율 간 차액만 결제하면 되기 때문에 거래가 간편하고 적은 자금으로도 큰 규모의 환율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굳이 DF 시장으로 옮겨갈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비거주자의 NDF 거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 5~6월 거래가 크게 늘었다. 자료에 따르면 비거주자의 NDF 거래 규모(국내 외국환은행 간 거래 기준)는 6월 하루평균 276억달러로 1월(181억달러) 대비 52.4% 급증했다.

NDF 거래를 국내 DF 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환당국은 은행이 DF 거래를 할 때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늘려주거나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깎아주는 등 다각적인 우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이 시행됐지만 역외 NDF 거래의 역내 흡수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며 “국정감사에서 제도 안착을 위한 방안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정영효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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