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한국에서 최저가 전략을 펴고 있다. ‘폴스타3 리어모터’의 국내 가격은 7790만원으로 1억3000만원 안팎인 독일과 중국보다 5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두 차종은 모두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한국 수출 과정에서 붙는 8% 관세에도 국내 판매가격을 더 낮게 매긴 것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신차 ‘CLA 250+ 일렉트릭’을 자국(약 8200만원)과 미국(약 7600만원)보다 더 싼 6370만원에 팔고 있다.
대용량 배터리 때문에 생산 비용이 20~30% 더 높은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카보다 싼 사례도 나왔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신형 전기차 ‘ES350e 프리미엄’ 가격을 7160만원으로 하이브리드카 모델보다 130만원가량 낮게 책정했다.
중국산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도 다른 글로벌 브랜드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에서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은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인 5000만원보다 낮은 499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보다 300만~400만원 저렴한 세계 최저가다. 모델Y는 한국에서 지난 5~8월 기아 쏘렌토를 넘어 전체 차종 판매 1위에 올랐다.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한 테슬라가 저가 전략을 유지할수록 다른 브랜드가 가격을 크게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의 선전 속에 올해 상반기 전체 전기차 판매량 대비 중국산 전기차 비율은 35%(6만9513대)로 높아졌다. 작년 같은 기간(26.8%)과 비교해 8.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이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전기차 가격이 가장 저렴한 시장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테슬라의 가격 공세에 현대차·기아의 상품성과 정비 편의성까지 넘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이 됐다”며 “수입차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했다. 한국은 전기차시장에서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50% 이상(상반기 57.5%)인 몇 안 되는 국가다.
현대차·기아도 해외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해 안방 시장 사수에 나섰다. 기아 ‘EV3 롱레인지 전륜구동 에어’의 국내 가격은 4415만원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비슷한 옵션의 EV3가 각각 5100만원, 63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하다.
김우섭/양길성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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