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합창단에서 공연을 녹음하고 음성을 편집한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졌죠.”
조홍식(42·왼쪽)·이지화(40·오른쪽) 액션파워 공동대표는 28일 인터뷰에서 10년 전 함께 회사를 설립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핵심 서비스인 ‘다글로’는 ‘모든 것을 다 글로 만든다’는 의미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영상 받아쓰기와 요약, PDF 분석, 퀴즈·슬라이드 제작 등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해 음성 처리량은 1300만 시간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는 220만 명을 넘어섰고 월 이용자(MAU)도 지난 3월 기준 38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졸업 후 조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됐다. 맥쿼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HSBC증권 등에서 일했다. 최종 목표인 창업 전 산업과 기업이 움직이는 방식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연구소(SRI)에서 AI 기술을 연구했다.
두 대표가 음성 AI에 주목한 계기는 달랐다. 조 대표는 자신의 일상 업무에서 수요를 발견했다. 애널리스트 업무 특성상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를 만나고 통화하는 일이 잦은데 말로 오간 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데 불편을 느꼈다. 조 대표는 “소중한 시간을 들여 나눈 대화가 사라지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SRI에서 연구하며 음성인식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 사람이 하루 평균 약 1만5000단어를 말하지만 대부분 기록되지 않는다는 데 착안했다.
문제의식을 공유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했다. 2016년 액션파워를 공동 창업한 후 이 대표는 국내외 기업의 한국어 음성인식 서비스를 시험하고 직접 모은 데이터로 자체 모델 개발에 나섰다. 창업 초기 1년은 제대로 된 매출이 없었다. 조 대표가 애널리스트 경력을 살려 외부 리포트 작성 ‘알바’ 등을 뛰며 직원 월급을 마련했다.
두 대표의 다음 목표는 다글로를 ‘AI 비서’로 발전시키는 일이다. 받아쓰기와 요약에 그치지 않고 필요한 업무까지 대신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을 대신 실행해주는 AI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최진영 기자 real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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