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소비자에게 맞춰 이름을 바꿔 팔던 과자에 한국 이름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오리온은 해외 판매 제품의 포장에 한글을 넣는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한글을 제품의 한국 출신을 보여주는 요소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지난달 베트남에서 ‘마시타’로 판매하던 네 겹 스낵의 이름을 국내와 같은 ‘꼬북칩(Kobukchip)’으로 바꿨다. 미국 등에서 ‘붕고(Bungo)’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제품에는 현지 바이어의 요청을 반영해 ‘참붕어빵’을 한글로 병기했다. 현지화한 이름에 한국 제품명을 다시 드러낸 사례다.
포장에 담는 한글은 제품명에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따요(오!감자)’에는 소스에 찍어 먹는다는 뜻의 ‘찍먹’을, 현지 생감자 스낵 점유율 1위 제품인 ‘오스타(포카칩)’에는 ‘대박’을 넣었다. 중국 ‘랑리거랑(꼬북칩)’의 ‘콘스프’, 베트남 따요의 ‘떡볶이’, 인도 ‘케이스낵’의 ‘스파이시’처럼 맛을 설명하는 글자에도 한글을 사용한다.
오리온의 한글 마케팅은 해외 제품을 현지 언어로만 소개하던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는 순간 포장만 보고도 한국 과자라는 점을 알아볼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다만 한글 표기가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하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글과 한국 고유의 맛을 제품에 자연스럽게 담아 외국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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