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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의사보다 낫다"…현직 장관 '의료독재 해방' 주장에 '발칵'

입력 2026-09-30 17:39  

"AI가 의사보다 낫다"…현직 장관 '의료독재 해방' 주장에 '발칵'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공지능(AI)이 의사보다 뛰어난 지식을 갖췄다며 향후 의료 현장에서 AI 활용이 사실상 필수적인 절차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마스크와 백신 등 공중보건 문제에서도 기존 전문가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AI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케네디 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행사에 참석해 AI의 의료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해당 대담은 앤트로픽·오픈AI 등 AI 기업들이 후원했다.

케네디 장관은 "AI는 국내 그 어떤 의사보다 훨씬 뛰어난 지식을 바탕으로 제2의 진단을 내릴 수 있다"며 "우리를 의료 독재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힘이 있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케네디 장관은 최근 올트먼 CEO가 자신의 사무실을 찾았을 당시 "의사가 최소한 AI를 확인하지 않고 진단을 내리거나 처방을 하는 것은 의료 과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케네디 장관은 자신도 이러한 견해에 동의한다고 했다.

그는 AI가 의료 전문가와 정부 당국자의 판단을 검증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케네디 장관은 "앞으로는 '전문가를 믿으라'고 말하는 공무원들에게 더 이상 지배당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효과 등을 놓고도 대중이 기존 전문가들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AI를 이용해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백신 반대론자로 활동해 온 케네디 장관은 그간 의료계와 여러 차례 충돌해왔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밴스 부통령은 케네디 장관의 발언 이후 "나는 체중 감량과 환각제를 다루는 행사인 줄 알았는데 AI 행사에 잘못 온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 후원사를 둘러싼 비판도 나왔다. 앤트로픽과 오픈AI뿐 아니라 월마트·그레일 등 보건부와 이해관계가 있는 대기업들도 행사 후원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행사가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기업들의 영향력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언론사의 현장 취재도 제한됐다. NYT에 따르면 주최 측은 행사장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언론 출입을 통제했다. NYT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이 현장 취재를 거절당한 것.

음식 분야 뉴스레터 '푸드 픽스' 발행인 헬레나 보테밀러 에비치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 정부 당국자들이 이렇게 많이 무대에 서는데 왜 많은 언론의 취재를 거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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