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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터 이란…하루키 신작 벌써 '해적판'

입력 2026-09-30 18:15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이 일본에서 출간된 지 불과 4시간 만에 인공지능(AI)으로 중국어로 완역돼 온라인에 불법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해외 신간의 ‘번역 시차’를 빠르게 줄이면서 출판계의 번역과 저작권 질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상하이연합미디어그룹 산하 식스스톤에 따르면 무라카미의 신작 <가호(The Tale of KAHO)>는 지난 7월 3일 일본 출간 4시간 만에 중국어 번역본이 등장했다. 번역자는 난징사범대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21세 대학생으로,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에 중국 AI 모델 딥시크를 접목했다.

원문을 나눠 입력하고 인명·고유명사 용어집 작성과 오류 검토까지 AI에 맡겼다. 비용은 딥시크 이용료 13위안(약 2600원)에 그쳤다. 1차 번역본은 사람의 검토 없이 공개돼, SNS와 독서 플랫폼을 통해 퍼졌다.

품질 평가는 엇갈렸다. 중국 독서 플랫폼 더우반에서는 “AI 번역이라고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무라카미 전문 번역가 린샤오화는 작가 특유의 어조와 문체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는 AI를 활용한 페르시아어판이 공식 영어판보다 먼저 시장에 나오는 일도 발생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가호>는 이미 페르시아어판 3종이 출간됐다. <가호>는 국내에서 다음달 21일 출간될 예정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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