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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냉장고 안까지 배송…43조 식자재유통 대전

입력 2026-09-30 17:40   수정 2026-10-01 01:26

약 43조원 규모의 외식 식자재유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식자재는 온라인 거래 비중이 4% 수준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큰 데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어 먼저 주도권을 잡는 업체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문 열린 온라인 식자재 시장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식자재유통 플랫폼인 식봄의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했다. 식봄의 연간 거래액은 2023년 560억원에서 지난해 2341억원으로 2년 동안 네 배 넘게 늘었다.

식자재업계 1위인 CJ프레시웨이는 2022년 식봄 운영사인 마켓보로 지분 27.5%를 4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2월 지분 27.5%를 403억원에 추가로 사들이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식자재는 오프라인 비중이 큰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43조원 규모 외식 식자재 시장에서 중소 외식사업자 대상 유통시장은 약 30조원으로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동네 식자재마트나 중소상인들이 알음알음 대면 영업을 통해 공급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식자재를 식당 운영시간에 배송해주거나 가게 내부나 앞에 두고 가는 방식이다. 키움증권은 식자재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 비중을 약 4%로 추정했다.

식자재 유통 업계에선 향후 온라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양식 식자재 유통업체 이너피스의 김한철 대표는 “그간 식재료 거래처를 바꾸는 데 소극적인 음식점주가 많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유통 과정에서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먼저 온라인 거래를 찾는 점주들이 늘면서 최근 온라인 매출 비중이 40%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쿠팡처럼 시장을 장악한 절대 강자도 아직 없다. 식봄이 CJ프레시웨이 물류망을 활용해 앞서 가는 가운데 직매입 기반의 차별화상회,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용품 중심의 배민상회, 소상공인 경영 플랫폼인 캐시노트와 연계한 캐시노트마켓, 사조 푸디스트의 식자재왕몰 등이 경쟁하고 있다.
◇ 승부처는 촘촘한 콜드체인
온라인 식자재유통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냉장·냉동 상태로 전국에 배송하는 콜드체인 물류망에서 나온다. 업계 선두인 식봄은 CJ프레시웨이의 전국 단위 콜드체인 물류망을 활용해 식봄에 입점한 여러 셀러 상품을 모아 한 번에 배송하는 ‘통합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셀러의 상품을 수도권을 넘어 지방까지 주문 다음날 새벽 배송할 수 있다. 식봄은 여러 공급업체를 순회하며 셀러의 상품을 모아 직접 물류창고까지 입고·보관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식자재왕몰은 오프라인 식자재마트인 식자재왕 도매마트를 거점으로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식봄과 차별화상회는 개인 외식사업자의 업소 냉장고 안까지 상품을 넣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온라인 식자재유통은 시장을 선점했을 때 사업 확장 효과도 큰 편이다. 식자재유통 플랫폼은 개인 외식사업자가 매일 여는 앱이다. 외식업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플랫폼 안에서 식당용 가전제품과 비품 등 비식자재 공급이나 위생·방역 서비스 등 외식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록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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