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대외 노출을 꺼리는 최평규 SNT그룹 회장(오른쪽)이 매년 챙기는 행사가 있다. 그룹 장학재단인 운해장학재단의 장학 증서 수여식이다. 인재 양성은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을 보여준다.
SNT홀딩스는 30일 최 회장이 SNT홀딩스 지분 6.65%(99만891주)를 운해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 약 460억원 규모다. 운해장학재단의 SNT홀딩스 지분율은 9.99%로 늘어났다. SNT홀딩스의 4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 회장은 이번 기부에 대해 “SNT의 도전정신을 닮은 인재를 발굴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신념은 창업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다”며 “운해장학생을 비롯한 대한민국 청년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가로서의 중대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배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기부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의 지분을 최 회장이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부로 운해장학재단의 기본재산은 1760억원으로 불어났다. 2013년 300억원으로 시작한 게 13년 만에 6배로 증가했다. 당시 최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주력 계열사인 SNT다이내믹스·SNT모티브가 각각 100억원을 출연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장학생 지원사업으로 총 2176명의 학생이 167억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공개 발언을 삼가는 최 회장은 장학 증서 수여식에선 기업과 국가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밝힌다. 최 회장은 올해 2월 수여식에선 “미래세대는 빈곤과 역경을 딛고 고도성장을 일궈낸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물려준 한민족의 위대한 DNA와 불굴의 도전정신을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발전시켜 ‘선진국 대한민국’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장학사업의 무게중심을 이공계 인재 지원에 두고 있다. 현장과 기술 경쟁력을 중시해온 엔지니어 출신 기업인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단은 앞으로 미래 인재 육성을 비롯해 교육 소외계층 지원, 미래 핵심기술 분야 학술연구 지원 등 공익사업의 범위와 지원 규모를 넓힐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기부로 운해장학재단의 전체 재산 규모는 더욱 확대됐으며 재단의 역할을 더욱 견고히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공계 미래 인재 육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가치 있게 재원을 사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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