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작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이 멕시코와 이탈리아에서 현지 버전으로 재탄생해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예능의 포맷에 각국의 스포츠와 역사·문화를 결합한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넷플릭스는 ‘피지컬 100: 멕시코’와 ‘피지컬 100: 이탈리아’가 공개 후 2주 연속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에 진입했다고 1일 발표했다. ‘피지컬: 100’은 강한 신체 능력을 갖춘 참가자 100명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2023년 공개된 시즌1은 당시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지난달 16일 공개된 멕시코편은 첫 주 250만 시청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에서 첫 주 4위, 2주 차 9위에 올랐다. 이탈리아편은 첫 주 5위에 이어 2주 차 6위를 기록했다. 총 27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한국판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현지 문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게 특징이다. 멕시코편에는 ‘무한의 피라미드’, ‘모놀리스’ 등 마야·아즈텍 고대 문명을 주제로 한 미션이 등장한다. 제작에는 120대의 카메라 동시 촬영 시스템과 3차원(3D) 프리비주얼라이제이션, 실시간 오디오 엔지니어링 등이 활용됐다.

이탈리아편은 고대 그리스 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은 경기들을 선보였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와 다이빙 선수 타니아 카뇨토, 전 럭비 국가대표 알비세 리고 등 현지 스포츠 스타들도 출연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통·현지화 인프라도 K예능 포맷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피지컬: 100’ 시즌2의 더빙 언어는 기존 12개에서 스페인어와 헝가리어, 체코어, 베트남어 등을 추가한 16개로 늘었다. 멕시코와 이탈리아 버전도 한국어 자막과 더빙으로 볼 수 있다.
‘피지컬: 100’의 해외 확장은 계속된다. 미국과 스웨덴 등에서 리메이크가 진행되고 있으며 프랑스판 제작도 예정돼 있다. 프랑스판에는 전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가 출연할 예정이다.
원작을 연출한 장호기 PD는 "원작의 핵심 DNA 위에 각 나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포츠 문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며 "가장 완벽한 피지컬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각국이 제시하는 독창적인 답을 비교하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