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대공무기 ‘천광’이 하늘에 떠 있는 소형 드론 4대를 향해 고출력 레이저를 차례로 발사했다. 요격받은 소형 드론은 공중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추락했다. 군이 1일 3군 통합 군사기지인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선보인 드론 제압 시연 장면이다. 군은 이날 천광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군집무인기 등 8종의 첨단무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천광은 적의 드론 또는 무인기에 레이저를 쏴 무력화하는 무기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됐다. 별도의 탄약 없이 전력으로 운영되며, 요격 비용은 1회당 1만∼2만원가량의 전기료만 들어간다. 사정거리는 500m~2㎞다.군은 지난 6월 천광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발진기 국산화에 성공해 국산화율을 기존 76%에서 90%로 높였다. 국산화한 레이저발진기는 기존 해외 부품 대비 출력 등 주요 성능이 50% 이상 향상됐다. 격추 시간은 드론 기준으로 기존 2∼4초에서 1∼2초로 짧아졌다.
여러 대의 무인기에 AI가 자동으로 임무를 할당하고, 각 무인기가 표적을 인식해 공격하는 AI 기반 군집무인기도 처음 전시됐다. 200㎞/h로 비행하며 적의 드론을 요격하는 대드론 요격무인기, 해병대용 고성능 다연장, 다목적 무인차량 등 첨단 장비들도 최초로 소개됐다.
군이 보유한 무기체계 및 핵심 장비 46종, 70여 대도 등장했다. 군은 탄두 중량이 8t에 달하는 벙커 버스터 미사일 ‘현무-5’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국산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K2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국산 첨단무기 체계를 집중 배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AI와 유무인 복합체계를 고도화하고 국방 태세 전반을 재설계해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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