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신임 정책실장으로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윤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사회수석을 지냈다. 관료 출신으로 국조실에서도 주로 사회정책 쪽을 담당했다. 김 부의장은 노동계 출신 정치인으로,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당초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대미투자 협상 상황과 사회 정책 강화 방침 등이 고려되며 하마평이 잦아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사회 정책을 전반적으로 챙길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노동, 복지, 교육, 의료 등 분야는 광범위하지만 세부 분야별로 명확하게 전문성이 구분돼 있기 때문이다.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 달간 공석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한 전직 관료는 “사회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교수, 관료 등 ‘스페셜리스트’는 많지만, 이를 두루 섭렵한 ‘제너럴리스트’는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사회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몇몇 인사를 접촉했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런 점 때문에 김 전 실장 아래에서 부처와 조율하며 정책 수립 호흡을 맞춰온 하준경 수석을 신임 정책실장으로 승진 발탁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하 실장 임명을 두고 “지나치게 정책적 안정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기 경제팀의 핵심 과제인 민생 안정,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선 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하 실장이 적임자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 신임 실장은 이날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회 정책, 과학기술 정책, 경제 정책이 상호 조화를 이뤄 다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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