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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논란에 욕설 쏟아졌다"…버거킹 댓글창 폐쇄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입력 2026-10-02 20:00   수정 2026-10-02 20:34

"'암살자(들)' 논란에 욕설 쏟아졌다"…버거킹 댓글창 폐쇄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버거킹은 광고 영상의 댓글창을 닫고, 깐부치킨은 게임 중계와 연계한 판촉을 보류했다. 햄버거나 치킨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 아니다. 업체가 손잡은 배우와 게임사의 일이 광고 현장으로 번진 것이다. 유명인과 인기 콘텐츠를 활용해 고객을 모으는 외식업계가 협업 상대의 논란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버거킹, 유해진 출연 광고 댓글 기능 중단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최근 배우 유해진이 등장하는 ‘트러플 머쉬룸 와퍼’ 광고 영상의 댓글 기능을 중단했다.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뒤 광고 영상에 영화와 관련한 비판이 이어졌다. 버거킹 관계자는 브랜드 콘텐츠가 올라가는 공간에 욕설과 논쟁이 늘어 댓글 기능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판매나 광고 자체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

논란은 계약 기간이 끝난 브랜드에도 닿았다. 영화에 출연한 이민호를 모델로 썼던 BBQ가 온라인에서 불매 대상으로 거론된 것이다. BBQ는 이민호와의 광고 계약이 영화 개봉 전인 8월 말 종료됐으며, 현재는 자사 모델이 아니라고 밝혔다. 소비자에게 남아 있는 ‘그 배우가 광고한 브랜드’라는 기억이 실제 계약 기간보다 길었던 셈이다.

배우의 출연작만 변수는 아니다. 지난달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이벤트 대회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에서 경기 공정성과 주최 측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후원사였던 백억커피와 깐부치킨이 움직였다. 참가자의 경기 외부 정보 이용 문제가 드러난 뒤 한국 참가자 전원이 둘째 날 경기에 불참했고, 크래프톤은 마지막 날 경기를 취소했다.

백억커피는 고객 문의로 우려가 접수됐다며 PUBG e스포츠 관련 광고·메뉴·이벤트 등 스폰서십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고 공지했다. 깐부치킨도 관련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보류했다. 두 업체는 게임 시청자를 매장 고객으로 연결하는 판촉을 진행해왔다. 배틀그라운드 공식 안내에 따르면 경기 중계 화면에는 깐부치킨 5000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는 QR코드가 등장하고, 백억커피는 앱에 중계 중 공개된 코드를 입력하면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을 주는 방식이었다.

백억커피·깐부치킨은 PUBG 협업 판촉 보류
비슷한 일은 앞서 치킨업계에서도 벌어졌다. 2024년 아라치치킨은 광고 모델이던 축구선수 이강인을 둘러싸고 국가대표팀 내 갈등 논란이 불거진 뒤, 만료를 앞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에도 온라인에는 해당 모델을 계속 기용하면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글이 이어졌다.

업체들의 대응은 논란의 성격과 계약 단계에 따라 달랐다. 버거킹은 댓글 기능을 닫았고, 백억커피와 깐부치킨은 협업 판촉을 멈추거나 보류했다. 아라치치킨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온라인 불매 글이 실제 매출 감소로 이어졌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지금 드러난 변화는 외식업체들이 협업 상대의 논란을 자사 광고 채널과 판촉 일정에서 처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인과 콘텐츠를 빌리면 제품을 빠르게 알릴 수 있다. 그만큼 제품 밖에서 생긴 일이 브랜드 안으로 들어오는 속도도 빠르다. 영화 한 편의 논쟁이 햄버거 광고 댓글창에, 게임 대회의 파행이 치킨 할인 행사에 닿은 이유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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