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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배터리 시장 커지는데 韓기업 부진…반전 총력전 나서야

입력 2026-10-02 17:39   수정 2026-10-03 00:26

[사설] 배터리 시장 커지는데 韓기업 부진…반전 총력전 나서야

올 들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20%(1~8월) 성장했지만 국내 배터리 3사는 점유율이 동반 하락 중이라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3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9.6%에서 8.1%로 줄었다. 다른 회사는 더하다. SK온 점유율이 4.1%에서 2.9%로 급락했고 삼성SDI는 10위권 밖이다.

반면 중국은 독주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CATL이 점유율을 39.4%로 높이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중국 상위 7개사 점유율은 73.3%에 달한다. 1·2위인 CATL과 BYD만 합쳐도 54.5%로 절반이 넘는다. 따라붙어도 모자랄 판에 격차 확대 추세가 고착화되는 걱정스러운 모습이다.

중국 기업이 채택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주행거리와 출력에서 한계가 명확하다’는 초기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대한 연구개발(R&D)로 한국의 삼원계만큼 성능을 내는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판도를 뒤집었다. 급팽창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차세대로 각광받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에서도 한국보다 앞서 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2분기에 모두 흑자를 내며 기대를 키웠지만 점유율 추락에서 보듯 본질적인 경쟁력에서 뒷걸음질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전기차조차 중국산 배터리 장착 비중이 40%에 달한다. ‘10대 핵심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천문학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중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모양새다. 중국은 시장이 급팽창 중인 ESS 시장에서도 독주하고 있다.

중국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지만 주요국의 대중국 견제정책이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어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미국은 해외 적대국 배터리 의존도 감소법을 제정하는 등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강화 중이다. ESS 보조금을 받으려면 내년부터 비중국산 비중을 6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정부, 국회, 산업계가 함께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고민해야 할 때다. 경쟁력 있는 기업 중심의 현실적인 핀셋 지원,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포함한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 중국이 그랬다. CATL은 기술 개발에 집중했고 재정·세제·금융·인프라 지원은 정부가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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