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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사형 집행했는데…" 약물 두 번 맞고도 살아남은 女

입력 2026-10-02 22:04   수정 2026-10-02 22:15


미국 테네시주에서 사형 집행용 약물을 2회 투여받은 여성 사형수가 숨지지 않고 살아남은 전례 없는 일이 발생했다.

테네시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50)에게 약물 주사에 의한 사형을 집행했으나 약물을 2회 투여해도 파이크가 사망하지 않았다. 이후 구급차가 교도소에 도착해 파이크를 밴더빌트대학교 의료센터로 이송했다.

집행은 내슈빌 리버벤드 최고보안교도소에서 이뤄졌다. 파이크는 1995년 동급생 콜린 슬레머(당시 19세)를 고문·살해한 혐의로 1996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녀는 테네시주에서 200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던 유일한 여성 사형수였다.

파이크의 변호인단이 집행 시도 이후 제출한 긴급 법원 서류에 따르면, 파이크는 펜토바르비탈 두 주사기를 투여받은 뒤에도 의식이 있었고 "심장이 뛰고 있었으며 코를 골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파이크가 "머리와 발을 움직였고, 일어나려고 했다"고 전했다.

집행팀은 약 1시간 동안 정맥 주사 루트를 확보하는 데 매달렸다. 변호인 스파이비는 파이크의 왼팔에 최소 7개의 바늘 자국이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 페렐은 정맥에 주삿바늘이 제대로 삽입되지 않아 약물이 혈류로 들어가지 않고 팔 조직 내에 고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테네시주 집행 규정에는 1차 투여 후 사망이 확인되지 않으면 예비 약물을 추가 투여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2차 투여 후에도 생존할 경우의 대응 절차는 규정에 없다.

사형제도 전문가는 정맥 확보 실패로 집행이 중단된 사례는 7건 있었지만, 약물이 실제로 투여된 뒤 사형수가 생존한 경우는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집행 실패는 테네시주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발생한 사형 집행 실패다. 앞서 5월 21일에도 카루서스에 대한 집행이 시도됐으나, 정맥 주사 루트를 확보하지 못해 집행을 포기했다.

공화당 소속 빌 리 주지사는 제3자에 의한 포괄적 조사를 지시하고, 이번 사태를 "깊이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규정하며 파이크의 사형 집행과 올해 예정된 또 다른 사형 집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테네시주 교정국 대변인은 파이크가 "시설 밖 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파이크의 변호인은 그녀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정확한 상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네시주는 이번 집행 실패로 올해 두 차례 사형 집행에 실패했으며, 주지사는 향후 모든 집행을 중단했다. 파이크가 회복되면 재집행 여부를 둘러싼 법적 논란이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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