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오 교수처럼 오랫동안 한 분야를 파고든 연구자들이 실험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양자컴퓨팅과 우주, 핵융합, 인공지능(AI) 등 난도 높은 기술을 앞세운 딥테크 스타트업이 주목받으면서 후진 양성 대신 창업을 택하는 교수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 VC들의 설명이다.
국내 이온트랩 양자컴퓨팅 분야 핵심 연구자인 김태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국내 첫 이온트랩 양자컴퓨터 제조기업인 트래피온스를 올해 설립할 예정이다. 이온트랩은 전기를 띤 원자를 공중에 가둬 양자컴퓨터 정보 단위인 큐비트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미국 양자컴퓨팅 상장사 아이온큐가 이온트랩 양자컴퓨팅을 밀고 있다.
교수 창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AIST다. 2019~2020년 연평균 5건 미만이던 전임교수 창업이 2~3년 전부터 연 1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임교수 107명이 회사를 세웠다. 교수 창업 기업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2일 기준 KAIST 교원 창업 기업의 시총 합계액은 13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VC도 ‘기술 구루’로 불리는 교수 창업자를 붙잡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창업자 마음만 사로잡으면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학계 네트워크, 함께 일하는 전문 인력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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