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1800여 명이 근무할 발전 5사 통합 본사를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충남·전남광주·전북·경남은 기존 발전산업 기반과 에너지 전환, 혁신도시 집적 효과 등을 앞세워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도 본사 소재지를 해당 지역으로 명시한 법안을 잇달아 발의하는 등 지자체 간 경쟁이 입법전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충남은 발전사 통합과 석탄화력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 충격이 가장 크다는 점을 내세웠다. 보령에는 한국중부발전, 태안에는 한국서부발전 본사가 있고 당진에는 대규모 석탄화력발전 발전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지로 일자리와 세수, 협력업체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통합 본사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할 핵심 시설로 배치해야 한다는 논리다. 충청남도는 충청권 4개 시도와 충남 유치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내는 등 지역 차원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전남광주는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한전KDN·한전KPS, 한국에너지공대 등이 모인 빛가람혁신도시의 전력산업 집적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발전과 송·배전, 전력 거래, 설비 기술, 연구개발 기능을 한 지역에서 연계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과 산업 시너지가 크다는 주장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나주시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정부와 국회, 발전공기업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북은 새만금 재생에너지와 수소·탄소 산업을 통합법인의 에너지 전환 기능과 연결하는 전략을 세웠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부안군은 새만금 산업용지와 재생에너지 기반, 과학기술단지 조성 계획을 앞세워 통합발전사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본사와 재생에너지 전환본부를 함께 유치해 새만금을 국가 에너지 전환과 미래 전력산업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경남은 한국남동발전 본사가 자리한 경남혁신도시의 기존 발전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경상남도와 진주시는 기존 청사와 관련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이전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영호남 발전 거점을 연결하는 입지라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전북 정치권은 한국발전공사 본사와 재생에너지 전환본부를 전북에 두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고,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경남 진주을)도 공사의 주된 사무소를 진주혁신도시에 두도록 명시한 법안을 발의했다. 통합 본사가 들어서는 지역은 직원과 가족 유입에 따른 소비 및 세수 확대뿐 아니라 관련 기업 유치와 향후 전력산업 재편의 주도권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홍성·전남광주·창원=강태우/임동률/김해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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