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는 박병원 한경 독자위원회 위원장(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주재로 강태수(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곽주영(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김도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김우경(SK이노베이션 PR실장)·박종민(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이창재(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조성우(런드리고 대표)·곽다연(성균관대 미래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홍보·미디어 전문가인 김우경 위원은 반도체 호황이 직장인의 소득과 자산 형성에 미친 변화를 다룬 ‘“의사 안 부럽다” 新자산층 삼전닉스맨’을 이번 분기 가장 흥미로운 기사로 골랐다. 높은 성과급이 직장인의 소비와 투자, 자산 형성에 미친 변화를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얘기다. 다만 “특정 집단의 고액 성과급을 부각하면 상대적 박탈감만 키울 우려가 있다”며 “반도체 부문의 과실이 협력사 등 생태계 전반으로 어떻게 확산해야 하는지를 함께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미국 국가부채와 고금리를 다룬 기획도 호평받았다. 금융 전문가인 강태수 위원은 8월 ‘빚의 제국 빛을 잃다’를 수작으로 꼽았다. 급증하는 미국 국가부채와 빅테크의 대규모 자금 수요가 맞물린 ‘자본 쟁탈전’을 통해 고금리의 구조적 원인을 짚었다는 평가다. 강 위원은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가 한국의 재정 건전성과 기업 자금조달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학 전공 대학원생인 곽다연 위원도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 물가와 중앙은행의 대응 등을 통해 앞으로 고금리가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 예측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했다.
미디어학자인 박종민 위원은 국내외 증시의 신속한 정보 전달과 인포그래픽 활용을 호평하면서도 ‘최악의 밤’ ‘검은 화요일’ 등 다소 과장된 제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위원은 “이런 표현이 반복되면 개인투자자의 쏠림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자가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한경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원 위원장도 계층 이동의 어려움과 관련해 AI와 부모의 자산 격차에 집중하기보다 고용 창출과 주택 공급 부진 등 구조적인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성장이 대규모 일자리 증가로 직결되기 어려운 만큼 청년층이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를 늘리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곽다연 위원은 ‘사라진 청년 일자리 94%, AI에 뺏겼다’와 ‘美 취업공식 뒤집은 AI…고졸은 호황, 대졸은 최악’ 기사를 언급하며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한다는 분석은 흥미롭지만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경력직을 선호하는 노동시장 구조 등 다른 요인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세대 간 갈등을 다룬 보도에도 호평과 우려가 교차했다. 박종민 위원은 ‘시대의 아웃사이더, 1970년대생’에 대해 “세대 변화를 데이터와 인물로 생생하게 보여줬다”면서도 “같은 세대 안에서도 자산과 고용 형태, 거주 지역 등에 따라 차이가 큰 만큼 하나의 특성으로 일반화하면 설득력이 떨어지고 자칫 갈등만 더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보도 역시 관련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폭넓게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종민 위원은 ‘2026 세제 개편안, 세금으로 집값 잡기 현실화’기사에 대해 “세제 변화의 영향을 구체적인 사례와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준 점을 긍정적”이라면서도 “대상을 지나치게 서울 고가주택에만 한정했다”고 봤다. 이어 “월세 상승과 지방 미분양 등 세입자 및 지방 거주자가 체감하는 변화도 함께 다뤄야 제대로 된 정책 검증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원 위원장은 ‘강남 집값, 3년 8개월 만에 낙폭 최대’ 기사와 관련해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서울 전체 주택 가격이 상승한다면 어느 지역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청년층이 관심을 두는 주택 가격의 상승이 바람직한 현상인지도 심층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년기획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토지 이용과 대학, 노동시간, 자율주행 등을 예로 들며 “미국과 중국에도 없는 규제가 우리나라에 어떤 것이 있는지 비교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진영 기자 real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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