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조선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세웠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 등 조선 계열사의 핵심 과제를 이상균 부회장이 직접 조정한다.
조선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을 별도 경영축으로 강화하고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규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려는 인사다.
HD현대는 7일 2026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중심은 조선사업의 그룹 차원 관리체계 강화다.
HD현대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을 조선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조선 계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를 발굴하고 회사별 대응전략과 세부 실행계획 수립을 맡는다. 계열사 간 업무 조정을 통한 시너지 확대도 총괄한다.
단순히 계열사별 조선사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조선사업의 전략과 실행을 조율하는 자리다. HD현대가 조선사업의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사업 전반의 대응체계를 정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조선사업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용 엔진발전 사업과 SMR 시장 진출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조선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사업 발굴을 함께 맡는 구조다.

HD현대중공업은 안전을 대표이사급 경영 의제로 끌어올렸다. 조선사업 대표인 조민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안전총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로 HD현대중공업은 이상균 총괄 부회장과 조민수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금석호 사장은 경영지원 총괄에 집중한다. 조선사업의 전략 조정, 현장 안전, 경영지원 기능에 각각 책임을 나눈 체제다.
조민수 신임 사장은 1966년생으로 입사 후 조선 현장을 거친 현장 전문가다. HD현대는 현장 경험과 조선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안전관리의 실행력을 높일 적임자로 평가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현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엔진사업을 데이터센터 발전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책임경영도 강화했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한주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주석 신임 사장은 1966년생으로 1994년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에 입사해 선박용 엔진의 설계·연구개발(R&D)·생산·영업 등을 두루 경험했다. HD현대중공업이 8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공장 증설과 HD현대마린엔진·HD현대엔진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맡는다.
선박용 엔진에서 축적한 기술과 생산 역량을 데이터센터 발전시장으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조선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서는 생산·품질 분야 전문가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박찬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유럽과 중국 등 해외법인장을 거쳐 글로벌생산본부장, 품질생산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한 생산·품질 전문가다. 지난 9월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사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는 향후 후속 임원 인사와 경영전략회의를 거쳐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드러난 조선사업 통합관리, 안전 책임경영, 엔진·신사업 확대가 내년도 경영전략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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