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유기 합성에서 비선형 효과를 발견한 앙리 카강 프랑스 파리수드대 명예교수(95)와 자가 촉매 반응을 발견한 소아이 겐소 도쿄 이과대학 명예교수(75)가 2026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의 발견은 의약품 제조 공정을 혁신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카강 교수와 소아이 교수에게 노벨화학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너 링케 노벨화학상위원장은 “두 사람의 발견이 의약품 등 생명체와 상호작용하는 분자를 만드는 화학반응 설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100년 넘은 화학의 미스터리에 해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아미노산을 비롯한 일부 분자는 서로 거울에 비친 것처럼 생긴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생명체에서는 한쪽 형태만 주로 발견되는데, 이것을 호모키랄성이라고 부른다. 화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같은 비대칭성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의문을 품었지만 풀리지 않았다. 카강 교수는 호모키랄성을 만드는 기술을 밝혀내고, 소아이 교수는 호모키랄성이 생겨나는 원리를 규명했다.
카강 교수에 대해 학계에선 ‘노벨상이 놓친 가장 위대한 화학자 중 한 명’으로 불렸다. 2001년 노벨위원회가 비대칭 촉매 반응을 연구한 3명(윌리엄 놀스, 노요리 료지, K. 배리 샤플리스)에게 노벨화학상을 수여할 때 인원 제한 규정 때문에 최종 명단에서 제외한 인물로 알려졌다. 노벨상은 한 분야에 최대 3명까지만 공동 수상을 허용한다.
이날 소아이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은 총 3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가 노벨화학상을 받아 2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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