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8일 09: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KR이 한국 기업개혁을 "한층 더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평가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새롭게 전개되는 기업개혁에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헨리 맥베이 KKR 글로벌 매크로·자산배분(GMAA) 총괄은 최근 발간한 '현장에서 본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맥베이 총괄은 KKR 밸런스시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맡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개혁의 투자 기회에 주목하며, 한국에는 일본보다 장부가치 미만으로 거래되는 기업이 많다는 점을 언급했다. 보고서에 제시된 2026년 9월 27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 TOPIX보다 높았다. PBR 1배 미만은 기업의 시장 가치가 회계상 순자산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러한 기업들이 기업개혁을 통해 가치를 다시 평가받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업개혁을 촉진할 제도적 변화로는 '베어허그(bear-hug)' M&A 관련 입법 움직임을 제시했다. 대상 기업의 요청 없이 들어온 인수 제안을 이사회가 공시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공식적으로 검토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제도 변화가 지속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려면 이사회 독립성, 의결권 행사 정보 공개와 관련한 국민연금의 역할 확대, 사법부의 집행 역량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개혁은 여러 해에 걸쳐 전개될 투자 테마이며, 관련 투자 기회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평가다.
AI 투자 확대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강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 여력, 견조한 가격이 반도체 기업의 이익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실린 2026년 8월 6일 기준 추정치에 따르면, 기술 업종이 2026년 코스피 전체 주당순이익(EPS)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2027년에는 75%로 추정됐다.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 업종이 한국 증시의 이익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에 대해서는 투자 확대 흐름이 예상보다 더 넓은 분야에서, 더 오래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뿐 아니라 방산·인프라·에너지·공급망 강화 분야에서도 투자가 늘면서 자본과 인력, 전력에 대한 수요가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설비·시설 투자가 생산성과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물가와 금리는 과거 저성장·저물가 시기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일부 금리 전망을 상향했다. 다만 단기간에 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은 과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소비와 주택 부문이 제약을 받는 가운데 기업투자와 방산·인프라, 역내 교역이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에서는 AI 투자 수혜가 반도체뿐 아니라 장비·소재·전력·데이터센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소비 수준 향상, AI 확산을 뒷받침하는 산업·인프라, 기업개혁, 역내 교역, 탈탄소화를 아시아의 다섯 가지 장기 투자 테마로 제시했다.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국채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게, 실물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며, 생산성 향상을 동반하는 기업개혁 관련 사모투자에 주목했다. 크레딧에서는 기업별 자금 수요에 맞춘 자본 솔루션에 주목하고, 유동성 크레딧 시장에서는 신용도가 높은 자산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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