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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 못지않다"…외국인들 푹 빠진 한국 여행지

입력 2026-10-09 07:00  

"스위스 알프스 못지않다"…외국인들 푹 빠진 한국 여행지


“울산바위와 같은 트레일(등산로)은 세계 어디서도 경험한 적 없다.”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가지 말고 반드시 속초에서 숙박하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을 비롯해 유럽 등 서구권 SNS의 여행·하이킹 게시판에 최근 올라온 강원도 여행 후기다. 서울을 중심으로 K콘텐츠와 쇼핑에 열광하던 서구권 관광객이 이제 배낭을 메고 설악산과 동해를 품은 강원 동해안으로 향하고 있다. 동해안이 한국을 대표하는 휴양지로 떠오르자 럭셔리 호텔·리조트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K휴양지’ 된 설악산·동해

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속초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4만15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국적별로는 인도네시아(15.2%)와 미국(10.1%), 중국(7.6%), 독일(6.1%), 필리핀(4.5%) 순으로 많았다. 중국 일본 대만 순인 전체 방한 관광객 통계 대비 동남아시아와 서구권 비중이 유독 높다.

여름휴가 시즌이던 지난 8월엔 속초 방문객 중 미국인이 1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독일(11.6%), 중국(10.6%), 프랑스(9.3%) 순이었다. 올여름 국내 SNS에 “설악산을 등반하다 수많은 백인 등산객을 마주쳤다”는 목격담이 줄을 이은 배경이다.

강원 동해안의 독특하고 입체적인 자연환경이 서구권 하이커 사이에 입소문이 나 방문객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미국인은 SNS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설악산을 스위스 알프스, 미국의 로키산맥과 비교하면서 “한국의 자연이 생각보다 훨씬 거칠고 웅장하다”고 평했다.

다른 미국인은 설악산 하이킹을 한국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으며 “하이킹 도중 만난 신흥사와 금강굴 등 불교 사찰과 암자에서 ‘동양의 신비로움’을 느꼈다”고 썼다. 맑고 푸른 동해는 맞닿은 설악산과 완벽한 시각적 대비를 이루며 휴양지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1년 내내 덥고 습한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설악산의 화려한 가을 단풍과 눈 덮인 겨울 절경에 감탄한다”고 했다.
◇럭셔리 호텔 격전지로 떠올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동해안 일대 호텔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 설악의 9월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2023년 1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0%, 올해는 50%까지 높아졌다. 호텔 관계자는 “매일 아침 조식당을 푸른 눈의 외국인이 가득 채우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관광객이 동해안을 향하자 서울과 제주, 부산을 위주로 펼쳐지던 럭셔리 호텔·리조트 경쟁이 동해안으로 옮겨가고 있다. 세계적인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인 반얀트리는 2024년 카시아 속초와 홈 마리나 속초를 잇달아 열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신라모노그램 강릉, 글로벌 호텔체인 윈덤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초 윈덤 강원 고성을 오픈했다.

이랜드파크는 이달 중순 고성에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를 개관한다.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는 ‘토종 럭셔리’를 표방하며 110여점에 이르는 파블로 피카소의 도예 작품을 상설 전시하기로 했다. 오는 12월에는 양양에 강원 최고층(39층) 호텔인 인스케이프 양양 바이 파르나스가 들어선다. 호반그룹은 2035년까지 6800억원을 투입해 고성 화진포 일대에 복합리조트와 국제휴양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지난달 28일 내놨다.

오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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