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3일은 한국 자동차업계에 충격을 준 날이다. 테슬라가 인공지능(AI) 신경망 기반의 감독형 자율주행(FSD)을 한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며칠 지나자 유튜브에 도심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테슬라의 영상이 잇달아 올라왔다. 미국산 모델S와 모델X 등 4세대 하드웨어 모델에만 적용된 FSD는 올해 7월 모델3와 모델Y 등 3세대 하드웨어의 보급형 모델에까지 들어갔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처음으로 테슬라 모델Y가 차지했다.현대자동차그룹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행이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자회사인 포티투닷 본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과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은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인 아트리아AI를 통해 2029년 하반기에 자율주행 레벨 2++ 차량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레벨 3부터는 자율주행 중 사고 시 제조사가 책임지는 단계로, 3년 뒤엔 그 직전까지 완성한다는 의미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레벨도 2++다.
그런데 현대차가 내놓은 신형 아반떼엔 이런 글레오AI가 옵션으로 적용돼 있다. 기본형 차량을 선택하면 글레오AI를 사용할 수 없다. 향후 캐스퍼, 코나, 투싼 등 중소형·준중형 SUV에도 마찬가지로 옵션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한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로드맵대로 한다고 해도 테슬라보다 4년이 뒤처진 상황에서 추격을 가속화할 자율주행 데이터를 포기하는 선택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727만 대로, 테슬라(164만 대)보다 네 배 이상 많다. 세계 3위 판매량을 기반으로 주행 데이터를 단숨에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비용 부담 때문이라면 다른 AI처럼 요금을 받아 기본형 차량에도 글레오AI를 넣어 보급하는 방법을 고려해보면 어떨까 싶다. 데이터는 많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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