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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에 이어 푸마까지…中 안타, 나이키·아디다스 아성 흔든다 [차이나 워치]

입력 2026-10-09 09:51  

휠라에 이어 푸마까지…中 안타, 나이키·아디다스 아성 흔든다 [차이나 워치]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스포츠가 독일 푸마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휠라와 아크테릭스, 살로몬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연이어 확보한 안타는 푸마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대중 스포츠웨어부터 고급 아웃도어까지 아우르는 다브랜드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축적한 공급망과 유통망 경쟁력을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기술력과 결합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주도해온 세계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얼마나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쓸어담는 中 안타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안타스포츠 공시에 따르면 안타는 최근 프랑스 피노 가문의 투자회사 아르테미스로부터 푸마 지분 29.06%를 인수하는 거래를 완료했다.



인수금액은 15억550만유로(약 2조2600억원)로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번 거래로 안타는 푸마 주식 4301만4760주를 확보하며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1월 인수를 발표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이번 인수는 안타가 추진해온 다브랜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안타는 2018년 이후 해외 스포츠웨어 브랜드 인수와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현재 안타는 휠라와 살로몬, 아크테릭스, 데상트, 코오롱스포츠, 잭울프스킨 등 다양한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거나 투자하고 있다. 대중 스포츠웨어부터 고급 아웃도어, 전문 스포츠용품까지 소비자층을 세분화해 공략하고 있다. 푸마가 합류하면서 글로벌 대중 스포츠웨어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안타가 해외 브랜드 확보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있다. 중국의 스포츠용품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매장 확대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졌다. 소비자 취향에 맞춘 상품 기획과 브랜드 차별화,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중국 장쑤성 난징의 금융사 쑤상은행 특별연구원 푸이푸는 SCMP에 "안타는 글로벌 브랜드를 중국의 사업 생태계에 편입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의 전통 스포츠 브랜드들이 성장 정체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과 협력이 양측에 전략적 보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타가 앞으로도 해외 브랜드 인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나이키·아디다스 잡겠다
다브랜드 전략의 성과는 실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안타의 올 상반기 매출은 435억1000만위안(약 8조7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주력 안타 브랜드 매출은 4.8% 늘어난 177억7000만위안, 휠라는 6.1% 증가한 150억5000만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데상트와 코오롱스포츠, 잭울프스킨 등이 포함된 기타 브랜드 매출은 106억9000만위안으로 44.2% 급증했다. 기타 브랜드의 영업이익도 43.9% 늘었다. 고급·전문 스포츠 브랜드가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푸마의 중국 사업도 안타의 유통·운영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푸마의 올 상반기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 매출은 2억783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다. 안타가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와 현지 공급망을 활용할 경우 푸마의 성장 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안타가 푸마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해서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한 것은 아니다. 안타 역시 푸마의 독립적인 지배구조와 브랜드 자율성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양사의 협력이 중국 시장 확대와 상품 개발, 글로벌 유통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딩스중 안타 회장은 "다브랜드 그룹의 가치는 그룹 전체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각 브랜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분석업체 모닝스타는 안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사업 매출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현지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인수 효과를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안타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중국 스포츠웨어 기업의 경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명백한 사례"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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