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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필라이, 수상 소감서 '트럼프' 언급한 이유가…

입력 2026-10-09 19:57   수정 2026-10-09 20:08

'노벨평화상' 필라이, 수상 소감서 '트럼프' 언급한 이유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비 필라이(85)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이 수상 소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했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3분가량의 영상에 따르면 필라이는 뉘른베르크포럼 행사에 참석하러 독일을 방문했다가 수상 소식을 들었다.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은 필라이는 "이거 농담이겠지"라고 반응했다.

필라이는 "여러분이 만일 박수를 더 치면 내가 이 상을 트럼프와 나눠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갈채는 큰 의미를 지닌다"며 "대중이 '당신에게 자격이 있다'고 동의해 주지 않는다면 상 받기를 원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에게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온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점령지 독립 국제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인권침해와 국제법 위반 의혹을 조사한 일을 돌아봤다. 필라이는 "마지막으로 한 일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보고한 것"이라며 "그 보고에 대한 제일 주요한 반응은 내 용기에 대한 헌사였는데, 왜 진실을 말하는 데 용기가 필요한지가 놀랍다. 법률을 해석하고, 사실들을 바라보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85세가 됐다며 "언제 멈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있는데, 새로운 성과를 돕는 일은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지명된 것이) 농담이 아니길 바란다, 감사하다"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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