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슈런스는 보험금 청구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에게 손해사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금 문제 해결 플랫폼 ‘올받음’을 개발한 기업이다. 올받음은 보험금을 올바르게 받고, 또 전부(all) 받아 드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염선무 대표(43)가 2022년 11월에 설립했다.
“보험회사 신사업팀 업무를 하면서 전문성을 가지고자 취득했던 ‘손해사정사 자격증’이 창업으로 이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보험 소비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 손해사정사를 무료로 선임하는 ‘손해사정사 선임권제도’가 있었는데 거의 활용되지 않았습니다. 이걸 보고 마케팅만 잘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대표 아이템은 ‘올받음’으로, 보험금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손해사정 전문가와 연결하고,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필요한 상담과 손해사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금 문제 해결 플랫폼이다. 특히 핵심 서비스는 ‘손해사정사 선임권’을 소비자가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보험금 청구 후 보험회사가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일정한 요건 아래 소비자가 직접 독립손해사정사를 선임하고 그 비용을 보험회사가 부담하는 제도다.
“과거에는 좋은 제도가 있어도 소비자가 제도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보험회사의 안내 문자를 받아도 자신이 선임권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올받음은 소비자가 보험회사로부터 받은 안내 내용을 바탕으로 선임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상담부터 손해사정사 선임과 사건 진행까지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슈런스는 실손보험뿐만 아니라 배상책임보험, 누수·화재 등 재물보험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보험회사가 보내는 안내 문자를 AI가 판독해 소비자가 손해사정사 선임권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인지 확인하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어슈런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전문성, 데이터, 실행 경험’이다. “보험금 문제는 단순히 기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보험약관과 의료기록, 손해액 산정, 관련 법률과 보험회사의 실무까지 함께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받음은 실제 손해사정사가 서비스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며, 소비자의 사건을 실제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손해사정사 선임권 분야에서 초기부터 시장을 개척해왔다는 점도 강점이다. 제도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부터 소비자에게 제도를 알리고 실제 선임으로 연결해왔으며, 2023년에는 관련 시장에서 약 70%, 2024년에는 약 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실제 사건 데이터다. 보험회사의 안내 문자, 사고 유형, 상담 내용, 선임 결과 등 실제 소비자의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에는 AI가 소비자의 상황을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 방법을 안내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키고자 한다.
“어슈런스는 마케팅 자체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었습니다. 애초에 ‘좋은 제도인데 사람들이 모른다면 우리가 알리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튜브,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틱톡, 쓰레드 등 다양한 콘텐츠 채널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험금이라는 주제는 소비자가 사고를 당하거나 보험금 청구 문제가 생겼을 때 비로소 검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색과 콘텐츠 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보험 정보를 어렵게 설명하기보다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쇼츠와 실제 보험금 사례를 소개하고, 블로그에서는 소비자가 검색할 만한 구체적인 질문에 답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축적하고 있습니다.”
어슈런스는 창업 초기인 2023년 1월 프리 투자로 1억5천만원을 유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투자 전 기준 약 15억원(pre)이었다. 이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손해사정사 선임권 시장에서 실제 성과를 만들고, 소비자의 보험금 청구와 관련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현재는 단순한 손해사정 서비스 회사를 넘어 보험금 문제를 데이터와 AI로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염 대표는 “향후 추가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며 “확보한 자금은 AI 기술 개발, 서비스 고도화, 전문 인력 확보와 마케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단순히 외형을 키우기 위한 투자보다는 올받음이 가진 실제 사건 데이터와 전문성을 기술로 확장할 수 있는 투자자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의 직접적인 계기는 손해사정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알게 된 ‘손해사정사 선임권 제도’였습니다. 당시 보험회사 신사업팀에서 근무하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고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발견한 가장 흥미로운 사업 기회는 회사 밖에 있었습니다. 좋은 제도가 만들어져 있는데도 소비자는 거의 모르고 있었고, 실제 이용률도 매우 낮았습니다. 처음에는 거창한 혁신보다는 ‘이 제도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보험업계에서 일한 경험, 손해사정사라는 전문자격, 그리고 신사업을 기획했던 경험을 합치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창업 후 염 대표는 “창업할 당시만 해도 ‘손해사정사 선임권’이라는 제도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보험금을 청구한 소비자가 독립손해사정사를 선임하고, 일정한 경우 그 비용을 보험회사가 부담해주는 좋은 제도가 있었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런데 지금은 유튜브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종종 사람들이 먼저 ‘무료로 손해사정사를 선임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제 정말 사람들이 조금씩 알기 시작했구나 싶어 묘한 기분이 듭니다. 물론 우리 회사 하나가 모든 변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제도를 꾸준히 알리고, 실제 소비자들이 이용하도록 만들면서 작은 변화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손해사정사 선임권 이용 건수도 크게 증가했고, 보험업계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중요한 제도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보통 새로운 기술이나 거대한 시장을 이야기하지만, 작더라도 실제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몰랐던 권리를 알게 되고, 실제로 그 권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내가 창업 후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어슈런스는 5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다. 손해사정 전문가를 중심으로 고객 상담과 사건 처리, 콘텐츠와 마케팅, AI와 기술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업무 구분이 대기업처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손해사정사가 갑자기 쇼츠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대표가 직접 유튜브 촬영을 하고, 마케팅 담당자가 실제 보험금 사례를 공부합니다. 가끔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싶은 순간도 있지만, 작은 조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각자의 영역을 넘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염 대표는 “목표는 단순하다. 보험금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올받음’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손해사정사 선임권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실손보험, 배상책임보험, 누수·화재 같은 재물보험까지 보험금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로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제 사건 데이터와 AI의 결합입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보험회사에서 받은 문자나 서류를 올리면 AI가 내용을 읽고 ‘현재 이런 상황이고, 이런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보험 가입은 이제 휴대전화로 몇 분이면 가능하다. 그런데 정작 보험금을 받는 과정은 여전히 어렵고 복잡합니다. 우리는 그 마지막 과정을 가장 쉽고 투명하게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보험금 때문에 고민이 생겼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주변 사람이 너무 자연스럽게 ‘그럼 올받음에 물어봐’라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슈런스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여의도(서울핀테크랩)와 마포(제2서울핀테크랩)에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번 입주하면 최대 3년간 머무를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대기업 협력, 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을 스타트업들에 제공한다.
“창업을 해보면 생각보다 사무실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좋은 위치에 사무실을 얻으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그렇다고 너무 외진 곳에 있으면 직원 채용이나 미팅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2서울핀테크랩은 저희 같은 초기 스타트업에게 상당히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좋은 업무 공간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장점입니다. 실제로 지내보니 공간 이상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교류할 수 있고, 투자, 사업 제휴, 교육, 네트워킹 등 혼자서는 접하기 어려운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는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문제를 혼자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비슷한 단계의 대표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아, 나만 힘든 건 아니구나’라는 묘한 위로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가 불필요한 운영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와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설립일 : 2022년 11월
주요사업 : 보험금 문제 해결 서비스 ‘올받음’
성과 : 손해사정사 선임권 시장 2023년 약 70%, 2024년 약 57% 점유율 기록, 2023년 1월 프리 투자 1억5천만원 유치, 보험금 청구 및 손해사정 관련 실제 사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 AI 기반 보험사 안내 문자 판독 서비스를 출시하고 실손보험·배상책임·재물보험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