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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에 중금속 배출주사…李 대통령 "중대 인권침해" [ESG 뉴스 5]

입력 2026-10-13 08:52   수정 2026-10-13 08:54

노동자에 중금속 배출주사…李 대통령 "중대 인권침해" [ESG 뉴스 5]

노동자에 중금속 배출주사…李 대통령 "중대 인권침해"

이재명 대통령이 DN오토모티브의 노동자 중금속 배출주사 투약 의혹에 대해 "중대한 인권 침해"라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울산공장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는데도 노동자들에게 부작용 위험을 알리지 않고 주사를 맞게 해 유해물질 노출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질타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DN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납축전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중금속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로 속여 노동자들에게 투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부는 특수건강진단 결과를 왜곡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노사정이 추천한 전문가 9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노동자 건강과 작업환경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DN오토모티브는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와 책임 이행을 약속했다.

대기업 탄소배출 2% 감소…삼성·SK하이닉스는 증가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에서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한 267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4억1550만t으로 전년보다 2.0% 줄었다. 2023년과 비교하면 2.5% 감소했다.

발전 공기업과 철강, 건설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포스코는 2023년보다 215만t(3.0%) 줄어 민간기업 중 감소량이 가장 많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1409만t으로 6.0%, SK하이닉스는 500만t으로 4.5% 증가했다. 네이버(68.7%)와 카카오(98.9%)도 배출량이 급증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생산까지 '물 먹는 하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서버 냉각에 직접 사용하는 물보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소비하는 물이 훨씬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의 2024년 물 소비량은 약 800억L로, 이 중 96%가 발전 과정 등에서 발생한 간접 소비였다. 데이터센터 자체의 물 사용량을 줄이더라도 전체 물 소비량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는 터빈을 돌릴 증기를 만들고 설비를 냉각하는 데 막대한 물을 사용한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은 미시간주에 건설 예정인 대형 AI 데이터센터 3곳의 간접 물 소비량이 연간 530억L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공랭식 냉각 설비도 전력 소비 증가로 발전소의 물 사용량을 늘릴 수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은 아직 간접 물 소비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MS,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 80% 급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중순까지 MS의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량은 855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MS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5% 늘었다.

MS는 여전히 세계 자발적 탄소 제거 시장의 최대 구매자로, 올해 전체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하지만 세계 탄소 제거 크레딧 판매량은 7월 중순까지 1800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급감했다. 시장을 주도해온 MS의 구매 축소가 다른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S는 블룸버그에 "크레딧 구매 조정이 탈탄소 목표의 변경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태원 "사회적 가치, AI로 측정·보상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12일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생태계 리더십 교류(ELE)' 행사 기조연설에서 "기업의 이타심에만 의존해서는 팽창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성과에 기반한 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이 예산 집행과 홍보 중심으로 이뤄져 실질적인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사회적 가치 측정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그룹은 2015년부터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화폐로 환산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EU, 석유·가스기업 '횡재세' 부활 검토

유럽연합(EU)이 국제 유가 급등으로 막대한 초과이익을 거둔 석유, 가스 기업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2일 로이터에 따르면 봅커 훅스트라 EU 기후·조세 담당 집행위원은 '횡재세' 도입 효과와 법적 타당성을 검토할 실무 작업반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해협 물류 차질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 부담을 덜어줄 재원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폴란드, 오스트리아는 EU 차원의 공동 과세를 요구하고 있다. EU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기업의 과거 평균보다 20% 이상 많은 초과이익에 최저 33%의 세금을 부과해 290억유로(43조원)를 거뒀다. 다만 엑슨모빌 등이 제기한 소송이 계속되고 있어 재도입에 법적 걸림돌이 남아 있다. 포르투갈 등 일부 국가는 이미 횡재세를 도입했다.

"ESG 잘하면 자금조달 쉬워진다? 실증 근거 부족"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성과가 자본조달 비용을 낮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실증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7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지속가능성 회계 행사에서 피오나 왓슨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 기업성과·책임 담당 부회장 겸 국제회계기준(IFRS) 자문위원회 위원은 "지속가능성 성과가 기업의 자본 비용을 낮춘다는 강력한 실증 증거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를 '가치평가의 역설'이라고 설명했다.

왓슨 부회장은 화석연료 사업 축소 목표를 철회한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다만 개별 프로젝트 금융에서는 지속가능성과 자본조달 비용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속가능성 공시가 ESG 의제를 이사회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지만 앞으로는 공시 자료를 실제 투자와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계감사 과정에서도 장기 기후위험을 자산 평가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美 빠진 COP31…EU·개도국 기후재원 갈등 예고

미국이 국제 기후협상에서 이탈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다음달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에서 공개적인 충돌을 피하는 협상 전략을 추진한다. 12일 로이터가 입수한 EU 내부 문건에 따르면 EU는 새로운 감축 목표를 둘러싼 대립보다 각국의 기존 기후목표를 실제 정책으로 이행하는 '감축 패키지'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EU는 올해 종료되는 유엔의 '감축 작업프로그램'을 2040년까지 연장하고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과 전기화를 촉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후재원 지원을 약속할 여지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자금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개발도상국과 갈등이 예상된다. 지난해 COP30에서 온실가스 감축 강화에 합의하지 못한 데 이어 올해도 기후재원 문제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BNP파리바·AXA 통합…석탄 투자 배제 기준 강화

BNP파리바자산운용이 AXA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 인수 이후 첫 통합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12일 넷제로인베스터에 따르면 운용자산 1조7000억유로(2500조원) 규모로 몸집을 키운 BNP파리바자산운용은 2030년까지 ESG 실사, 주주 관여, 투자 배제, 지속가능 금융상품 등 6개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새 투자 정책에 따라 석탄 채굴 매출 비중이 10%를 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석탄발전 매출 비중이 5%를 초과하고 석탄발전량 비중이 20%를 넘는 기업도 배제한다. 비전통 석유, 가스 사업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되 신뢰할 만한 전환 계획을 갖춘 석유, 가스 기업은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 배제 기준을 강화하면서도 탈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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