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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녹지 1400여 곳 한눈에…디지털 지도 개발한 고교생

입력 2026-10-13 15:34  



서울용산국제학교(Yongsan International School of Seoul) 12학년 이승헌 학생이 서울의 녹지 공간 1400여 곳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지도 ‘Green Seoul Map’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에는 대형 공원뿐 아니라 동네 정원과 소규모 녹지, 도시농장 등 다양한 녹지 공간이 분포해 있지만, 시민들이 자신의 생활권 주변에 어떤 녹지가 있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이승헌 학생은 이러한 문제에 주목해 서울 전역에 흩어진 녹지 데이터를 수집·정리하고, 이를 하나의 지도에서 탐색할 수 있는 웹 플랫폼을 개발했다.

Green Seoul Map은 서울 곳곳에 분포한 공원과 정원, 도시농장 등 1400여 개의 녹지 공간을 통합한 인터랙티브 웹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지역별 녹지를 탐색하고 개별 장소의 상세 정보와 대중교통 이용 안내 등 접근 방법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여러 곳에 분산된 녹지 데이터를 수집·정리하고, 레이어와 필터 기능을 적용해 이용자가 맞춤형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공원의 경우 체육시설과 편의점 등 편의시설 정보와 함께 반려동물 출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정원은 이용 목적과 특성에 따라 ‘동행가든’과 ‘매력가든’으로 구분했다. 동행가든은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시민의 이용을 고려한 공간이며, 매력가든은 일상 속에서 특색 있는 정원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도시농장에는 일반적인 도시농업 공간뿐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가꾸는 농장까지 포함했다.

이 학생은 “녹지의 위치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만들다 보니 단순히 점을 지도에 표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이 ‘여기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느끼고 실제로 찾아갈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녹지 공간에 대한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기존 위치 검색 안내 서비스와 달리, 시민들이 특정 녹지 공간에 대한 경험과 반응을 직접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적 요소도 결합했다. 데이터에 시민들의 일상적 경험을 더해 공공 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의 녹지 정보를 디지털 기술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 학생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이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현하면서 도시 설계와 환경, 공공정책 분야로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을 만드는 것 자체보다 그 기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도시와 환경 문제를 사람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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