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발전소와 대형 건축물 등 물을 많이 쓰는 시설의 절수 관리에 나선다. 누수 관리와 절수설비 도입, 빗물·하수처리수 재이용 등을 통해 물 사용량을 줄이고, 성과를 검증하는 관리 모델을 세종시에서 시범 구축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6일 세종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중부발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물 다소비시설 관리 선도 모범사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마련한 물 다소비시설 관리방안을 실제 시설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지방자치단체가 수도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협약에 따라 세종시는 사업을 총괄하고 물 절약 실적을 검증한다. 수자원공사와 환경공단은 시설별 물 관리계획 수립과 성과 검증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 중부발전과 자산관리공사는 시설에 절수 방안을 적용하는 사업을 맡는다. 기후부는 관리방안 개선과 절수 성과에 따른 담당자 포상 등 행정적 지원을 검토한다.
구체적으로 수압을 조절해 누수를 줄이고, 화장실 등 위생시설에 절수설비를 도입한다. 빗물과 중수도, 하수처리수의 재이용률도 높인다. 시설 자체적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경우 물절약전문업체(WASCO)의 기술 지원을 연결할 계획이다. WASCO는 시설의 물 사용 효율을 개선하고 절감 성과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정부는 세종시에서 관리 모델의 효과를 검증한 뒤 다른 지방정부와 시설로 확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물을 새로 확보하는 공급 확대뿐 아니라 기존 시설의 사용량을 줄이는 수요관리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협약은 모범사례 구축을 위한 것으로, 전국의 민간 물 다소비시설에 절수 의무를 일괄 적용하거나 규제를 확대하기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
김호은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물 절약을 도모하고 지방정부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며 “사업 성과를 살펴 향후 여러 지방정부와 기관으로 모범사례가 확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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