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를 둘러싼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외교 갈등에 유럽 주요 국가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이례적으로 고위급에서 이뤄지는 외교적 소통이 공개되면서, 유럽 국가들이 관심을 표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 경색 상황에 주요 유럽국들은 관심을 표하면서 한편으로는 국면 전환을 위해 역할을 할 용의를 전달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3개 국가로 알려진 이들의 국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아울러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오고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이 유럽 국가들이 공동으로 한국 측에 의견을 전달한 것은 아니다. 의견 교환은 개별적인 고위급 접촉을 계기로 이뤄졌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 지원은 지속 유지"할 것이며 "다만 우크라이나와의 현안에 대해서는 양자 차원에서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당국자는 전달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포로 송환 관련 갈등을 별개로 다룬다는 취지다.
고위급에서 이뤄지는 외교적 소통이 공개된 건 흔치 않다. 당국자는 "서방 주요국들이 그만큼 제반 국제 현안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인 한국과의 공조 및 연대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순히 유럽 국가들의 한국 중시를 알리고자 외교 소통을 공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상대국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며 "사과를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언급한 중에도 정부는 일관하게 포로 송환 공개 문제를 인도적 지원 등과 연계시키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부가 지속해서 밝혀온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을 유럽 국가들이 새삼 거론한 것은 대사 소환이라는 초강경 조치를 실행에 옮긴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대(對)러시아 공동전선에서 빠져버리는 상황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려 표명 차원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약하는 차원에서 유럽국들과의 외교 소통을 공개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향해서는 양국 간 갈등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고,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여부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을 잘 파악해 한국이 요구하는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수용하라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읽힐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조치'를 두고 "추가 조치의 기본 목적은 제반 현안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그 (인도적 지원 등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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