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이번주(19~23일) 국내 증시가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을 확인하며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만큼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급락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진 반도체 대형주를 분할 매수할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5100~6100으로 제시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뒤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2.05% 반등해 5668.05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주 초반부터 이어진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한 주간 14.46% 하락했다.
이번주에는 미국 기업 실적이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을 덜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메타·램리서치·IBM·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1일, 웨스턴디지털은 2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을 완화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한국의 10월 1~20일 수출에서도 반도체 수출 흐름이 여전히 견고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기업의 자금 조달 불안을 산업 전반의 위기로 확대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코어위브의 무담보채권으로,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빅테크 채권과 투자등급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고금리 환경에서 이익 창출 지연을 버틸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도 강도가 둔화하고, 지수 급락에 따른 강제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것이 급락 진정의 선결 조건"이라며 "반등의 지속성은 AI 신용위험 안정과 2027~2028년 메모리 이익 전망 유지, 10월 말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달려있다"고 짚었다.
급락 이후 반등 가능성과 추세 회복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가 7거래일간 10% 이상 급락한 12개 사례에서 이후 1주일간 상승할 확률은 83%였다. 반면 낙폭이 15%를 넘었던 5개 사례의 한 달 뒤 상승 확률은 20%에 그쳤다.
오는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주요 일정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7~8월 연속 금리 인상으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려 시간을 벌어놓았다"며 "10월에는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하는 태도가 주를 이루겠지만,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 11월 인상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실적 전망이 견조한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제시됐다. 이상준 연구원은 "코어위브 사태가 AI 산업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의 문제라는 점이 확인되면 반도체부터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며 "한국의 10월 초 수출 증가와 TSMC의 3분기 호실적 등을 고려하면 기초체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원 연구원도 "낙폭이 과도한 대형주의 분할 저가매수 전략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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