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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오른 잠재성장률…'반도체 착시'의 함정

입력 2026-10-18 16:23   수정 2026-10-18 16:27


국제통화기금(IMF)가 40년 만에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반도체에 편중된 성장세가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잠재성장률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8일 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2.14%, 내년 2.20%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2023년 2.06%에서 2024년 1.96%로 하락했던 잠재성장률이 올해 다시 2%대로 올라서는 것이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로 한 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낸다. 이번 수치는 IMF가 제시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GDP갭률(실제 GDP가 잠재 GDP를 웃돌거나 밑도는 정도)을 바탕으로 계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2010년과 2021년 잠재성장률이 각각 한 해씩 반등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2년 연속 상승하는 것은 저유가·저금리·저달러에 힘입은 '3저(低) 호황' 시기인 1986~1987년 이후 약 40년 만이다.

노동과 자본 투입, 생산성에 좌우되는 잠재성장률은 그동안 고령화와 노동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향상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잠재성장률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여전히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에 따른 일시적인 '착시 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호황을 경제 전반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최근 "추세적으로 하락해 온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2040년대에는 0%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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