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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달겠다" 이미주도 감탄…'억대 성과급' 직원 속내는 달랐다

입력 2026-10-18 19:22   수정 2026-10-18 19:43

"인생 달겠다" 이미주도 감탄…'억대 성과급' 직원 속내는 달랐다


반도체 기업들의 억대 성과급을 두고 조직 안팎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외부에서는 고액 성과급에 부러움을 드러내는 반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더 떨어지기를 바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받는 경우 주가가 낮을수록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18일 방송된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시 쓰는 성공방정식 - 영크크는 출근 중'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취업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방송에서 SK하이닉스 생산직 직원의 억대 성과급 이야기가 나오자 가수 이미주는 "저는 남을 부러워하지 않는데 억대 성과급이라면 진짜 인생이 달겠다"고 감탄했다.


이처럼 반도체 기업들의 성과급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에서는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일부 직원들의 반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까지 떨어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작성자가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반응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도입한 특별경영성과급 제도와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에 합의했다. 개인별 지급액에서 세금과 보험료 등을 제외한 금액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주식 수를 산정하는 시점에 주가가 낮으면 같은 성과급으로 더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가령 세후 성과급이 1억원일 경우 주가가 25만원이면 400주를 받지만, 20만원이라면 500주를 확보하게 된다. 이후 주가가 다시 25만원으로 오르면 500주의 평가액은 1억2500만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실제 성과급 지급은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로 예정돼 있어 현재 주가 하락이 수령 주식 수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급받은 주식 역시 3분의 1만 즉시 매도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각각 1년과 2년간 처분이 제한된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과 자사주 지급 비중을 각각 50%로 합의했다. 직원이 원하면 주식 비중을 최대 100%까지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삼성전자가 특별경영성과급을 전액 주식으로 지급하는 것과 달리 현금과 주식의 지급 비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두 기업의 주식 보상 제도는 임직원이 회사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도록 한다는 취지이지만, 주식 지급 시점에 따라 기존 주주와 일부 직원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 주주들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반면 일부 직원들은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성과급 지급 전 주가 하락을 유리하게 여길 수 있어서다.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지만 단기적으로는 서로 다른 셈법이 작용하는 셈이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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