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9일 14: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증권사의 기업금융(IB) 부문에 안도의 한숨이 돌고 있다. 이달 들어 주식시장 조정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데다 국고채 발행 축소와 바이백 계획 등이 맞물리며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28일 연 4.11%까지 올랐다가 이달 16일 연 3.85%로 하락했다. 약 3주 만에 0.26%포인트 떨어졌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시장금리 하락은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대형 증권사 IB는 2조~3조원어치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손익 부담이 크다. 금리가 상승하는 동안 회사채 등을 보유해왔다. 증권사 IB부서는 회사채 주관·인수 업무를 수행하면서 발행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동시에 인수한 채권을 투자자에게 매각하기 전까지는 채권을 보유하면서 가격 변동 위험을 부담하는 구조다.
통상 인수한 회사채를 한 달에서 석 달까지 보유한 뒤 시장에 재매각(셀다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인수 수수료를 받더라도 거래에서 남는 이익이 줄어들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채권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규모가 줄어든 데다 보유한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며 “회사채를 100억원어치 인수했다가 채권가격이 하락해 오히려 손실을 본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채권가격 상승은 이 같은 인수·보유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 됐다. 회사채 발행 감소로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줄어들면서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채권을 보유한 증권사에는 오히려 손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는 회사채 발행시장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을 미룬 기업들이 내년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차환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회사채 발행을 중단하고 내년 상반기에 한다는 기업이 많다”며 “회사채 발행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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